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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사랑의 계절 "공작, 날개를 펴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4.29 16: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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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넘어와?" 화려한 날개를 펴고 '파르르' 떨며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과 새침하게 고개를 돌린 암컷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 이보배 기자

[프라임경제] 꽃 피는 봄,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도 살랑이는 '봄'은 사랑에 빠지기 좋은 계절인데요. 동물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화창한 주말 오후, 과천 서울랜드 동물원 나들이에 나섰다가 날개를 활짝 펴고 암컷을 유혹하는 공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공작의 날개는 언제봐도 참 화려합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파르르' 떨면서 암컷을 유혹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빴는데요. 정작 암컷은 새침하게 외면해 버렸습니다. 자기 짝으로 받아주기엔 어딘가 부족했나봅니다.

공작뿐 아니라 여러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암컷을 유혹합니다. 백로 수컷은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등과 목에 있는 장식깃을 펼치고, 원앙 역시 화려한 날개를 펼칩니다. 가시고기는 암컷 주변을 빙글빙글 돌거나 춤을 춥니다.

캥거루는 수컷끼리 싸워 힘이 강한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는데 암컷이 짝짓기를 허락할 때까지 암컷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자의 경우  서로 싸우지 않고 암컷과 최초로 만난 수컷이 우선권을 가진다고 하네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떨까요. 암컷들이 짝을 선정할때 수컷의 소리, 털의 색깔, 구애행동, 먹이를 구하는 능력 등에 기준을 둔다면 '여자사람'의 기준은 천차만별로 너무 다양합니다.

원만한 성격을 중요시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연봉 등 경제적 능력을 우선으로 꼽는 여성도 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올인하는 여성도 있을 수 있지요. 최근에는 연상연하 커플이 늘고 있다고 하니 여성들의 선정 기준이 나이로 옮겨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하지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외모가 출중한 남성이 돈다발을 들고 공작의 날개마냥 흔든다 해도 여성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커플 성사는 물 건너간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솔로 남성 여러분, 어렵겠지만 조금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도요새처럼 단체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되고, 장수풍뎅이처럼 한쪽이 물러설때까지 싸우지 않아도 됩니다. 사마귀처럼 짝짓기를 하는 동안 암사마귀의 먹이가 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남성 여러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달달한 고백으로 사랑의 계절 올 봄에는 꼭 '커플천국'행 열차를 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