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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재벌그룹 유보율 '사상 최고'

5년새 520% 가량 급증…투자보다는 곳간에 쌓아둬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4.28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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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보다는 내부 돈 쌓기에만 급급해 온 10대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의 유보율이 1400%를 넘어섰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2012년도 유보율은 1441.7%로 집계됐다.

유보율이 923.9%이던 2008년 말보다 무려 517.8%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영업활동으로 생긴 이익인 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 등으로 생긴 이익인 자본잉여금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벌어들인 돈을 사내에 얼마나 쌓아놓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유율이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보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분으로 돈이 투입되지 않고 고여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1100억원으로 2008년말 당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자본금(25조4960억원) 보다 10.3%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잉여금은 같은 기간 235조5589억원에서 405조2484억원으로 72.0% 급증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1만42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순이었다.

유보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한화(568%)와 한진(589%)이었다. 

전체 상장사 656곳의 유보율도 892.6%로 900%에 육박했다. 5년전인 2008년 712.9%보다 179.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타어월드와이드로 무려 4만5370%였다. 3만%대는 태광산업과 SK텔레콤, 2만%대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다.

남양유업과 영풍, SK C&C, NHN, 엔씨소프트의 유보율은 1만%대였고, 삼성전자의 유보율도 1만2224%에 달했다.

유보율이 2000%를 넘는 기업은 총 127개(19.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