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유승우 의원 "협동조합 이렇게 하면 된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다룬 정책토론회 "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 대안모델"

안유신 기자 기자  2013.04.26 17:55:0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유승우 국회의원(경기 이천,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국회도서관 4층 대회의실에서 '협동조합, 이렇게 하면 된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사단법인 코리아비전포럼이 주최하고, 유승우 의원실에서 주관했다. 주요내빈은 정의화 국회의원(부산 중구·동구, 새누리당),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구을, 새누리당), 류성걸 국회의원(대구 동구갑, 새누리당), 신의진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등이 참석했다.

주최단체인 사단법인 코리아비전포럼 관계자는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의 대안모델로 인식되면서 전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도 "급한 마음과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현실"이라며 "성공적 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선험적 사례를 듣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우 의원은 "유럽에서는 협동조합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은행의 20%를 넘어서고 있고, 스위스의 '미그로'와 '코옵'이란 두 생협은 업계 1, 2위로 소매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캐나다의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일반적인 기업의 5년간 생존율은 38%정도인 반면 협동조합은 일반기업의 2배 가까운 65%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의 대안모델이자 국민적 관심 대상이기에 오늘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원은 "오늘 본회의로 인해 끝까지 함께 못해 아쉽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크고 토론회 자료집을 통해 개인적으로 공부하겠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설립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어떻게 자립하고,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서 좋은 의견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성공·실패사례 거울삼아 다양한 모델 나와야"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강완구 과장(기획재정부 협동조합정책과)은 '2013년 협동조합 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고, 조합대표로는 △윤형근 상무(한살림) △변영수 대표(중계청구 3차 소나기 협동조합) △정선희 이사장(카페 오아시아 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초청토론자들이 협동조합별 사업 소개 및 성공사례를 토론하고 있다. = 안유신 기자  
초청토론자들이 협동조합별 사업소개 및 성공사례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안유신 기자
변영수 중계청구 3차 소통·나눔·기쁨 협동조합 대표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자원화 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유용미생물 발효액, 천연비누, 주방세제, 퇴비 등 생산을 통해 자립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조합은 마을 기업형태로 운영해 반드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립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형근 한살림 상무는 "한 살림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을 모토로 1986년 서울 제기동 작은 쌀가게에서 시작됐다"며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진다"고 한 살림의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이어 윤 상무는 "한살림은 전국 21개 지역에 150개의 매장을 두고 농수축산물, 생활용품 등 조합원들의 참여로 개발된 1600여 종류의 물품을 취급하며 상근직원 1378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이 경력단절 여성이라 일자리창출 면에서도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의 카페 오아시아 협동조합 이사장은 "다문화와 커피라는 조합으로 사업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기업 포스코의 사회공헌차원에서 지원을 받아 안정된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안정적 고용확대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부지원 중요하지만…" 조합별 '자립기반 방안' 마련 시급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는 현재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서 조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자립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강완구 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현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기본계획과 연계해 최초의 장기계획 수립을 추진 중에 있다"며 "국회와 협의해 관련법 개정 등 정책적, 제도적 보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방에서 온 한 참가자는 "현재 협동조합 설립은 거의 광풍 수준"이라며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구심점이 되려면,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는 것뿐 아니라 실패사례에 대한 연구도 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지원도 필요하지만 설립된 조합들이 자생력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