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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나온 '버블세븐' 아파트, 4·1대책에 발목?

송파·목동·분당·평촌지역 낙찰가율 평균 4.43%포인트 하락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4.26 1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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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4곳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는 총 503개로, 3월과 비교할 경우 송파·목동·분당·평촌지역 낙찰가율이 뚝 떨어졌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3월 83.95%에서 이달 75.57%로 8.3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으로 낙찰가율 하락폭이 컸던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 낙찰가율은 3월 82.59%에서 이달 75.79%로 6.8%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이 78.5%에서 76.06%로 2.44%포인트, 평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16%에서 80.03%로 0.1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반대로 낙찰가율이 오른 곳은 서초·강남·용인 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71.92%에서 4월 78.52%로 6.6%포인트 올랐다. 이어 강남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76.22%에서 79.02%에서 2.8%포인트, 용인 아파트 낙찰가율이 73.71%에서 74.07%로 0.3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버블세븐 전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76.38%에서 4월 76.71%로 0.3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6.97%에서 77.89%로 0.92%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경매업계에서는 이 같이 강남과 서초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약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내린 것에 대해 4·1대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기준에 대한 논란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취득세 및 양도세 면제 소급적용일도 대책 발표 후 3주가 넘어서야 정해지는 등 대책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이어졌고, 이에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6억~9억원대 물건에 대한 입찰기피 현상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 하락폭이 가장 컸던 송파구의 경우 4월 들어 낙찰된 아파트 17개 중 가격기준 논란 핵심이던 6억~9억원 범위에서 낙찰된 물건은 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중 2개는 면적이 85㎡ 이하인 물건이었다. 나머지 11개는 아예 9억원을 넘거나 6억원을 밑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처럼 금액구간에 따라 입찰이 편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과 낙찰가가 낮은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매물들이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지난 15일 경매된 감정가 28억원 송파구 소재 아파트가 51.58%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반대로 낙찰가 6억원 미만인 물건들은 경쟁률도 높고 낙찰가율도 80%를 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낙찰가율 등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진단됐다.
 
낙찰가율이 떨어진 다른 지역도 구체적인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목동의 경우 낙찰된 10개 물건 중 낙찰가가 6억~9억원 사이인 물건은 3개에 머물렀고, 분당은 낙찰된 29개 물건 중 단 4건에 그쳤다.
 
반면 낙찰가율이 오른 서초구는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고가물건들이 평균 낙찰가율 77.9%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고 감정가 9억원 이하인 물건들도 82%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등을 이끌었다.

강남구 역시 감정가 10억원 이상인 아파트에서 고가낙찰 사례가 나온데 이어 감정가 9억원 이하 물건들이 평균 90%를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는 일반매매 기준으로 보면 수혜를 받지 못하는 물건이 많지만 경매에서는 다르다"며 "감정가가 높아도 낙찰가를 6억원 미만으로 맞추면 얼마든지 수혜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3일 감정가 9억5000만원인 목동 소재 아파트가 반값도 안 되는 4억5000만원에 낙찰된데 이어 23일에는 감정가 6억원 이상인 강남구 소재 아파트 3개가 4억~5억원대 낙찰가를 연달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다.
 
정 팀장은 "다만 경매시장 입찰 경쟁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의도한 가격에 낙찰받기 힘들 수 있다"며 "경매정보는 물론 매매시세와 전월세 가격 등 관련 부동산 정보를 최대한 모아보고 분석해야 입찰가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