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4곳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는 총 503개로, 3월과 비교할 경우 송파·목동·분당·평촌지역 낙찰가율이 뚝 떨어졌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3월 83.95%에서 이달 75.57%로 8.3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으로 낙찰가율 하락폭이 컸던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 낙찰가율은 3월 82.59%에서 이달 75.79%로 6.8%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이 78.5%에서 76.06%로 2.44%포인트, 평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16%에서 80.03%로 0.1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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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액구간에 따라 입찰이 편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과 낙찰가가 낮은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매물들이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지난 15일 경매된 감정가 28억원 송파구 소재 아파트가 51.58%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반대로 낙찰가 6억원 미만인 물건들은 경쟁률도 높고 낙찰가율도 80%를 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낙찰가율 등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진단됐다.
낙찰가율이 떨어진 다른 지역도 구체적인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목동의 경우 낙찰된 10개 물건 중 낙찰가가 6억~9억원 사이인 물건은 3개에 머물렀고, 분당은 낙찰된 29개 물건 중 단 4건에 그쳤다.
반면 낙찰가율이 오른 서초구는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고가물건들이 평균 낙찰가율 77.9%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고 감정가 9억원 이하인 물건들도 82% 평균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등을 이끌었다.
강남구 역시 감정가 10억원 이상인 아파트에서 고가낙찰 사례가 나온데 이어 감정가 9억원 이하 물건들이 평균 90%를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는 일반매매 기준으로 보면 수혜를 받지 못하는 물건이 많지만 경매에서는 다르다"며 "감정가가 높아도 낙찰가를 6억원 미만으로 맞추면 얼마든지 수혜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3일 감정가 9억5000만원인 목동 소재 아파트가 반값도 안 되는 4억5000만원에 낙찰된데 이어 23일에는 감정가 6억원 이상인 강남구 소재 아파트 3개가 4억~5억원대 낙찰가를 연달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다.
정 팀장은 "다만 경매시장 입찰 경쟁률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의도한 가격에 낙찰받기 힘들 수 있다"며 "경매정보는 물론 매매시세와 전월세 가격 등 관련 부동산 정보를 최대한 모아보고 분석해야 입찰가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