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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홍석빈 대표 "미래선도사업, 작은 로프도 가능합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쇠밧줄보다 강도 우수 '합성섬유로프'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4.26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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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로프 생산기업이라면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로프는 빨래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죠. 작고 잘 보이지 않아 소홀히 여길 수도 있지만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볼 수 있듯 문제 발생 때는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어 고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해 첫 유가증권상장 예정기업 홍석빈 DSR 대표는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의 주범은 끊어진 와이어로프였다는 점을 예로 들며, 로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DSR의 경우 스틸와이어로프(쇠밧줄)보다 강도가 우수한 특수합성로프 '슈퍼맥스(Supermax)'를 아시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업체를 홍보했다.

◆태풍 매미, 특수로프 '인식전환' 계기

DSR은 1965년에 설립, 48년의 반세기 역사를 지닌 초고강도 특수합성성섬유로프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대 합성섬유로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종합 로프솔루션 업체다.

   홍석빈 DSR 대표. ⓒ DSR  
홍석빈 DSR 대표. ⓒ DSR
생산된 로프는 △제철·발전소 △조선·항만 △토목·건축 △해양플랜트 △수산업 △레저 및 일반 등 합성섬유 부분과 △일반스프링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액세서리 등 스테인리스 부분으로 나뉜다.

홍 대표는 합성섬유 부분과 스테인리스 부분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 안정성과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역설했다. 로프산업은 자본, 기술, 마케팅, 품질 등 다양한 진입장벽이 존재하며 DSR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합성섬유로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말도 보탰다.

"2003년에 태풍 매미 영향으로 부산 컨테이너선들이 가라앉거나 정박을 위해 묶어든 줄이 끊어지는 등의 다수의 선박이 좌초되는 사건이 발생했죠. DSR의 슈퍼맥스 로프로 묶은 선박들은 피해가 경미했는데 이런 일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능성 제품인 특수합성섬유로프에 대한 인식변화가 생겼죠."

홍 대표는 쇠와 같은 강도를 가진 슈퍼맥스 소속 특수로프의 경우 일반로프에 비해 가격 면에서 월등히 비싸지만 태풍 매미 이후 특수로프에 선호도가 높아져 매출이 점차 향상되는 추세며, 타 분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세계 최고 버즈두바이 섬유로프 역할 '톡톡'

홍 대표에 따르면 슈퍼맥스의 경우 기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던 스탈와이어로프와 비교해 무게는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강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버즈두바이(최대 824m) 설립 때도 섬유로프인 슈퍼맥스가 사용돼 원활한 공사 진행에 큰 도움을 줬다.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힘은 50톤이다. 버즈두바이 건설에서 자재를 옮기기 위해 스틸와이어 무게에만 20톤이 들어 30톤의 여력밖에 남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섬유로프인 스틸와이어로프를 이용, 무게를 현격히 줄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향후 해양플랜트산업에 섬유로프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 수요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최근 2~3년 새 해양플랜트 관련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스탈와이어보다 중량은 가볍고 고강도기 때문에 시추선 등을 묶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DSR은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시행 중인 심해 석유생산망 FEED(기본·상세설계의 중간과정) 및 부유체 핵심 기술개발이라는 미래선도사업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참여기관으로 선정, 신시장 창출형 기술혁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로프전문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상장날개 달고 해외로 '점프 업'

DSR은 오는 29~30일 양일간 수요예측과 내달 6~7일 청약을 거쳐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총 400만주 중 80만주에 대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4150~4650원이다. 예정 모집금액은 166억~186억원으로 해양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섬유로프 개발에 사용된다.

상장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DSR은 독자적 기술개발과 생산이원화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용 로프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로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최대 해양에너지 개발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부터 해양플랜트용 합성섬유로프 공급인증을 획득, 성장잠재력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상장 이후 주식 수급 측면에서도 보호예수 물량이 77%에 달해 청약 때 고려할 만한 투자요소"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홍 대표는 "공모자금보다는 해외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영업에서 상장기업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장사 메리트를 갖고자 기업공개를 결심했다"고 상장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