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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전 순천 머물렀다는 네덜란드 하멜 "왜 생소할까?"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26 14: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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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내 네덜란드정원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이 350여년 전에 전남 순천에도 발자취를 남겼던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끈다.

26일 정원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 일행은 일본으로 가던 도중 심한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1653년(효종 4년) 8월16일 제주도 남해안에 상륙, 이 때부터 1666년(현종 7년) 9월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13년에 걸친 조선생활이 시작된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갔다가 다시 전라도로 추방되는 과정을 하멜은 꼼꼼하게 기록해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 표류기'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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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박람회장의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 정원.ⓒ 전남 순천시

이 책은 우리나라를 유럽에 알린 최초의 책으로 의미가 있다. '하멜 표류기'를 보면 순천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책 내용에는 "좌수영(지금의 여수)과 순천으로 가는 사람은 동행해 첫날 밤과 다음 밤까지는 다 같은 읍에서 묵었다. 3일째 되는 날 순천에 이르러 다섯 동무와 떨어졌다. 다음날 밤에 한 민가에서 묵고 이튿날 아침 일찍 떠나 오전 9시경에 좌수영에 이르니 우리를 데리고 온 관원은 그곳에 주재한 전라도 수군제독(水使)에게 우리를 맡겼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하멜은 조선에 억류된 13년 중 7년을 강진병영면에서 보냈는데 그가 쓴 '하멜표류기'와 조선역사서엔 '순천'으로 기록돼 있다. 왜냐하면 강진이나 여수는 당시 행정구역상 모두 순천도호부 관할이었다.

순천도호부(順天都護府)는 동쪽으로는 광양땅, 서쪽으로는 보성과 낙안, 남쪽으로는 여수(전라좌수영), 북쪽으로는 구례, 곡성, 창평까지 뻗은 전라좌도 남부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면적이 907.44㎢로 전남에서는 면적이 가장 넓은 지자체며 인구규모도 전남 2위이다.

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쓴 주인공이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인 히딩크 감독도 네덜란드 출신이다"며 "네덜란드와의 오랜 인연을 담아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 다양한 튤립과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 정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