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다양한 혜택을 한 장의 카드에 담은 '원카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가 '원카드'를 생존전략으로 내세우며 경쟁에 나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가지 업종에 혜택을 집중한 제휴카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여러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금융당국의 카드 발급수 줄이기에 맞춰 소비자들 또한 '원카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장의 카드에 소비가 집중될 경우 한 곳에 전월실적을 쌓을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며 전월실적이 상승해 할인혜택을 받기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혜담II카드, 신한카드 큐브, 클럽SK카드 등 다양한 '원카드' 상품이 출시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각 카드사 |
이번에 출시한 'KB국민 혜담II카드'는 'KB국민 혜담카드'에 이은 두번째 원카드 상품으로 상품구조를 단순화해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전 가맹점에서 0.8%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고객이 스스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KB국민 혜담카드'를 선보이며 카드업계에 맞춤형 원카드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 바 있다"면서 "혜담Ⅱ카드는 고객들이 쉽게 원카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제로카드'로 일찌감치 원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제로카드'는 전월실적과 횟수, 한도 등에 상관없이 카드를 쓸때마다 무조건 할인해준다. 2011년 11월 출시된 제로카드는 이미 출시된 지 3년째이지만 여전히 현대카드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현대카드 또한 특별한 신상품 없이 '제로'와 '다이렉트 카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크게 주목받은 하나SK의 클럽SK카드 또한 '원카드' 전략이 통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클럽SK카드는 통신, 주유, 마트 등 주요 생활밀착 할인 혜택과 SK멤버십을 카드 한 장에 담아 출시 3개월만에 50만장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편, 지난달 신한카드가 내놓은 '신한카드 큐브'는 맞춤형 원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큐브는 필요에 따라 18개 서비스 중 필요한 것을 수시로 바꿔 선택할 수 있다. 할인점, 교육, 요식 등 생활친화 9대 선택 서비스 중 최대 5개에서 이용금액의 5%를 기본 할인을 받고 추가 요금을 내면 커피, 베이커리, 영화 등 9개 품목 중 최대 2개에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은 전월 신판 이용금액 등에 따라 최대 7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할인혜택 변경은 연간 3회까지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큐브카드는 최고의 IT역량과 빅데이터 분석에 힘입어 탄생하게 된 만큼 앞으로 핵심상품으로 키워낼 것"이라며 "한 장의 카드에 여러 다양한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어 다른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를 추가, 교체할 필요가 없어져 휴먼카드를 감축시키려는 정책과도 합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