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한화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 한화그룹 |
그룹 내 경영공백을 막는 것은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악화에 다른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현안에 동참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한화투자증권 수장인 김연배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부문별로 금융부분은 김 부회장이 겸직, 제조부분은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이 담당한다. 이어 서비스부문은 한화호텔앤리조트를 맡고 있는 홍원기 사장이 담당, 원로 경영인 3인과 함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맡았다.
금융, 제조, 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로 계열사 CEO들과 함께 주어진 현안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비상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중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8월 김 회장의 공백이 시작된 이후 한화그룹은 그룹 최 실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CEO들과 함께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됐지만 김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올해의 주요 경영계획이나, 주요 임원인사 등이 지체되는 등 경영애로가 계속 쌓여온 것.
이번에 가동되는 비상경영위원회는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필요한 경우 수시로 의사결정회으를 개최할 계획이다. 의사결정 방식은 전원합의방식으로 결론이 도출되며 필요에 따라 각 계열사 CEO들이 주요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한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활성화라는 국가적 현안에 동참하기 위해서"라면서 "나아가 그 동안 추진해왔던 윤리·정도경영을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상경영위원회를 총괄하게 된 김 부회장은 "최근 한화사건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한화그룹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면서 "그룹은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혁심 기업으로서 투명성을 더욱 확보해 국민과 고객,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