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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직장인 생애주기 멘토링, 퇴임준비 '나에게로 눈을 돌리자'

강은정 윌토피아 가족친화본부장 기자  2013.04.24 09: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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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날따라 일이 잘 안 풀렸어요. 직원들은 하나같이 맘에 안 들었죠. 지난번 회의 때 했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기획안을 만들어 왔어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어요. 그 때 휴대폰이 울렸고, 대학동창의 부고 소식을 듣고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됐어요."

은퇴 이후 은퇴준비를 하면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어려울 것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회사에 충성심으로 버텨온 직장생활에서 나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도 잘 버텨준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선물을 준 적이 없지 않은가. 언제나 일, 회사, 부하직원, 가족이 먼저였다.

이제 나에게로 눈을 돌리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잃어 버렸던 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현재 그 자리에서 조금씩 의도적으로 나 자신을 준비해야한다. 일을 그만두고 생각하면 늦는다.

◆나에게 맞는 취미활동 개발하기

부부가 함께 취미활동을 한다면 좋겠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보자.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각종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반면, 남성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아내만 찾는 '아내 바라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취미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실천해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 올린 정도를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취미가 아니라 그냥 활동일 뿐이다. 한 가지의 전문가 수준의 취미활동. 남은 인생동안 청량제가 될 것이다.
 
◆몸과 마음 '건강' 챙기기

많은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몇 시간을 투자하는지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 건강의 중요성을 알지만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답한다.

   강은정 윌토피아 가족친화본부장. ⓒ 윌토피아  
강은정 윌토피아 가족친화본부장. ⓒ 윌토피아
물론 바쁘다. 요즘 일하는 직장인도 바쁘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바쁘다. 대한민국에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유행어도 있을까. 하지만 정말 바쁜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잠깐의 여유시간에도 스마트폰에 얼굴을 박고 손가락 운동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딸과 아버지가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순간이 함께 운동하는 시간으로 조사됐다. 나 자신의 육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가족과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요즘 기업도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 조화를 이루는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의 시선이, 관심이, 일과 회사에만 머물렀다면 이제부터는 조금씩 나의 삶에, 나 자신에게로 돌려보는 연습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