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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05엔선 넘어설 듯…조선·철강株 직격타"

임노중 팀장 "일본 슈퍼유동성 정책 지속…엔화 용인에 내년 120엔까지"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4.23 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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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베노믹스(양적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 내각의 경제정책)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피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에는 엔·달러 환율이 105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엔화약세 어디까지'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등의 업종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 약세? "정부 정책·경기부진 탓"

이 증권사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4월 현재 달러·엔 환율 99.82엔으로 달러대비 엔화는 올 들어 15.4% 하락했으며, 4년 만에 재차 100엔선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화의 초 약세는 △일본정부의 엔화 약세 정책 △경기부진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아이엠투자증권
그는 일본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문제는 심각해 수준이라며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은 직전년보다 10% 감소, 부채비율은 236.6%로 그리스 부채비율 170%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는 2011년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돼 올해 1분기 적자폭은 2조8000엔으로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일본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 슈퍼유동성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월에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2%에서 상향 조정했으며 4월에는 2년 내 2% 소비자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내년까지 본원통화와 자산매입규모를 각각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임 팀장은 "일본의 경기상황과 정부의 유동성 확대정책을 고려할 때 기조적인 엔화 약세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엔화 약세의 용인으로 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4월16일 현재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포지션은 사상 최대 수준은 9만3000계약으로 확대됐으며 엔·달러 환율은 올해 105엔, 내년에는 120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불황형 흑자로 원화 강세

임 팀장은 달러·원 환율은 그동안 대내보다는 대외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 하지면 최근 무역수지 흑자 등 실물부분에 달러화 유동성 유입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재정 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 등 대외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어 이들 요인에 의해 달러·원 상승압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비록 불황형 흑자지만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 실물부분에서 달러화 공급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 팀장은 실질실효환율측면에서 적정 달러·원 환율은 1050원 내외로 추정하며 달러·엔 환율은 105엔 가정 시 엔·원 환율은 1000원선, 120엔 가정 시 875원으로 추락하게 될 것으로 제언했다.

이 경우 국내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그는 "수출에서 가장 크게 좌우하는 변수는 대외수요함수지만 우리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급속한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에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임 팀장은 한일 수출 경합도는 조선, 자동차, 기계류, 컴퓨터 등의 순으로 높다며 올해 1분기 업종별 수출은 화학제품, 가전, 통신기기 등에서 증가한 반면 조선, 철강, 컴퓨터, 기계류 등에서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 재정위기, 중국의 약한 경기회복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 영향을 조선, 철강 등에서 크게 받는 모습"이라며 "자동차업종은 엔화 약세에 악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미국의 수요증가로 엔화 약세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