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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겹겹 IPO시장 "사이클도 밝다"

글로벌 증시 호황에 정부지원까지…코스닥 도전 업체 증가세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23 15: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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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잔뜩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4월 접어들면서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IPO 컨설팅 및 IR전문기업인 에스브이파트너스(대표 김태영)는 올해 IPO시장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IPO시장을 결산한 연감 'IPO 2012'를 최근 발간한 에스브이파트너스는 IPO시장 사이클 상 올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기업수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 같이 관측했다.

◆2년 감소 후 증가패턴 반복…코스닥 예심청구 늘어날 것

23일 에스브이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IPO시장은 코스닥 예심청구기업 수, 공모금액, 신규 상장기업 수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던 IPO시장이 글로벌 증시호조와 정부의 중기육성 의지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작년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던 IPO시장이 글로벌 증시호조와 정부의 중기육성 의지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처럼 지난해 IPO가 빙하기를 겪으면서 올해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에스브이파트너스의 진단이다. 우선 사이클 상 IPO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코스닥 예심청구기업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실제 연간 코스닥 예심청구기업 수가 100개를 밑돌기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2년 동안 전년대비 감소하다 3년째에는 반등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2005년의 경우 전년 말에 발표된 '벤처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방안'에 힘입어 코스닥 예심청구기업 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마감하고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2010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 및 SPAC 제도 도입'에 따라 2008년, 2009년과 달리 예심청구기업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11년, 2012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2년 연속 청구기업 수가 줄었지만 과거 패턴을 따지면 올해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에스브이파트너스 관계자는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코스닥 예심청구기업 수가 전년 대비 3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2002년~2004년이 유일하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적은 44개사만 청구해 바닥을 확실하게 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불투명한 시장상황을 들어 IPO 시기를 올해로 늦춘 우량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한마디로 사상 최악이라는 지난해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혹독한 동계훈련의 역할을 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시장활성화 분위기 조성 '문턱 낮추기∙펀드∙코넥스'

지난 16일 코스닥지수는 558.95로 마감했다. 1년 전 500.38, 올 초 출발한 496.32에 비해 각각 11.7%, 12.4% 상승하는 동시에 2009년 5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셀트리온 악재로 17일부터 19일까지 연속 하락했지만 코스닥 시장이 올해 투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 IPO시장도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신제윤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일성으로 IPO 문턱을 낮추겠다고 공언한데 이어 각종 관련 펀드들이 결성돼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개설될 코넥스도 IPO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도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부 정책 효과는 3~4월 들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청구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이후 4개월 만인 3월15일 케이사인이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금호엔티, 이달 파이오링크 등 5곳이 잇달아 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면서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부환경도 긍정적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잠시 주춤했지만 다우지수, S&P 500지수가 4월 초순까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했고 글로벌 IPO시장도 전년에 비해 20%가량 규모가 커졌다.

에스브이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올해 IPO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