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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로봇수술' 세브란스, 수준 한 단계 더…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사 IS사와 전폭지지 위한 MOU 체결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4.23 1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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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외 로봇수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9일 수술용 로봇 '다빈치' 제조회사인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사(이하 IS사)와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7월 한국 최초로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을 도입했으며, 2009년 6월에는 국내 최초,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IS사가 공인하는 다빈치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했다. 세브란스병원의 다빈치 트레이닝센터는 우수한 수준과 해외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선보이지 못하는 자체 개발기술 등을 앞세워 수많은 국내·외 의료진들의 연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세브란스병원과 IS사의 MOU는 이 같은 세브란스병원과 트레이닝센터의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세브란스병원이 수술용 로봇 다빈치 생산회사인 IS사와 MOU를 체결하고 로봇수술 분야 최고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수술용 로봇 다빈치 생산회사인 IS사와 MOU를 체결하고 로봇수술 분야 최고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은 "IS사가 국내외 많은 트레이닝센터 중 우리 병원과 MOU를 맺는 것은 이 분야의 최고 수준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기술을 지속 개발해 선보여 로봇수술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론 밴 히스윅(Jeroen M.M. van Heesewijk) IS 부사장 역시 "세브란스는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최고"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손을 잡고 로봇수술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트레이닝센터 △고급심화과정 △심포지엄 △임상 펠로우십 등 4가지 영역에서 협력한다.

MOU 주요 내용으로 우선, IS사는 세브란스병원 다빈치 트레이닝센터에 시설 및 인력지원을 확대한다. 최신 모델인 다빈치 Si기기와 기존 모델 S기기를 지원하며, 본사가 공인한 전문 트레이너를 전담 배치해 교육의 질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트레이닝센터를 아시아 최고수준의 실험설비를 갖춘 ABMRC(에비슨의생명센터)로 확대 이전해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한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IS사에 기본적인 과정을 넘어 갑상선, 위, 전립선, 신장, 대장항문, 산부인과 등 로봇수술이 가능한 외과분야에서 고급심화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IS사는 해외로봇수술 의료진이 세브란스병원에서 갑상선, 위, 간담췌, 전립선 각 과별 로봇수술 펠로우쉽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또한 IS사는 세브란스병원이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연세라이브인터내셔널심포지엄을 지원한다.

정남식 병원장은 "올해 목표는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또한 IS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개발을 지속해 로봇수술 분야 최고라는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남식 병원장, 제론 밴 히스윅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일본은 다빈치를 국내보다 2배 이상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만 봤을 때 일본과 MOU를 맺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는데. 세브란스병원과 MOU를 맺는 이유가 무엇인지.
▲일본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의료시장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인허가 과정이 오랜 기간 소요되고 굉장히 복잡하다. 최근 몇 개월간 많은 시스템(기기)들이 일본에 설치되고 있지만, 설치된 시스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시스템 활용도다. 이 측면에서 한국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아주 높은 활용도를 굉장히 높고, 수술 건수 역시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미국과 유럽과 비교해서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로봇수술 시스템을 토대로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발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한국 의료진 역시 유럽 등과 비교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브란스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위한 MOU를 체결하게 됐다.

-IS사가 이번 MOU를 계기로 전폭적인 지지를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예산 등 계획을 얘기해 달라.
▲MOU 내용에 포함된 4가지를 말한다. 트레이닝센터, 고급심화과정, 심포지엄, 임상 펠로우십 등을 지원해 로봇수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이 측정돼있다. 매년 예산 책정에 앞서 전년 집행비를 바탕으로 책정해나갈 것이며, 앞으로 새로운 부분이 발생한다면 상호협력을 통해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 다빈치 트레이닝센터가 새로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향후 IS사의 새로운 장비, 기술개발에도 적극 참여해 R&D(연구개발)센터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나.
▲R&D센터라기보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새로운 기술, 술기가 개발되면 협력을 통해 관련 기관들도 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진행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