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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2분기 주식시장 분석·예측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기자  2013.04.23 13: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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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증시가 영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점을 경신하며 일취월장하는 상황이고 유럽 증시 역시 꾸준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체력이 많이 고갈되었다고 평가받는 일본 증시 또한 공격적인 정부의 정책으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터라 우리 증시의 무기력한 모습이 더욱 위태롭게 느껴진다. 개인투자자들의 예탁금 규모나 거래액 역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외적인 모습이나 내부의 에너지 모두가 활력을 잃고 헤매고 있는 형국이다.

증시는 향후의 경기와 경제의 선행지표다. 따라서 증시의 활력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올해 대한민국의 상황은 만만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실제로 IMF를 비롯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예측치를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로부터 전이된 실물 부문의 위축을 가장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내외의 칭찬이 이어졌던 대한민국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최근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북한리스크의 확대와 그로 인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포지션 변경이다. 김정은의 등장 이후 국제정세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프트랜딩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김정은이 유럽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을 받은 터라 비교적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정은은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로 대표되는 강공드라이브를 펼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일본의 강력한 재정 및 통화정책이다. 일본은 신정부 출범 이래 오랜 침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공격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는데 국제시장에서 일본의 상품과 경합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되고 있는 1분기 기업실적은 대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부동산 경기로 대표되는 국내 경기의 부진을 들 수 있다. 경제는 분위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주체들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최근의 분위기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이를 타개하고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각종 정책의 제시와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출현한 마이너스 요인이라면 향후 예상되는 부정적인 요인 역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악재가 드러나야 비로소 시장은 우상향하는 법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출구전략의 실시 여부와 시점이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미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부터 강력한 양적 완화 정책을 취함으로써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도 양적완화 정책은 결국 인플레이션 등 악영향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정부당국은 유동성 회수에 나서게 될 텐데 바로 그 시점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금 요동치며 각국의 경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예상되는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부진이다. 중국은 G2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진 상태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은 결국 성장통을 일으킨다. 외부와 내부가 동시에 견실하게 자라나지 않는 한 성장통은 필수인데 중국 경제에서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지방정부의 재정문제다.

중국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더욱 많이 획득할 목적으로 자신의 실적을 과대하게 포장하거나 불필요한 재정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즉 지방정부의 감춰 둔 부실이나 부채가 드러나는 순간 지방정부뿐 아니라 중국 경제까지도 휘청거리게 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 틀림없다.

세 번째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진행 중인 유로존의 재정문제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독일의 신용등급 강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은 프랑스와 더불어 유로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데 만약 독일의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이것은 독일이나 유로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어떤 시대든 당대는 항상 위기와 혼란의 시대다. 인간성이 고양되고 자유로움이 흘러넘친 것으로 기억되는 르네상스 시대 역시 그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에게는 '앙시앙 레짐'의 붕괴로 인한 혼돈과 무질서의 시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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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무엇을 보든 어떻게 판단하든 결국은 그 시대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우리 자신의 입장이 중요하다. 그 입장에 따라 우리의 선택과 태도가 달라지고 결국 후일에 우리의 입지를 다르게 만든다. 이것이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