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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기'…국내 '전기자전거 시대' 열린다

자전거업계, 올해 2만 대의 판매량으로 전기자전거 확대 원년 기대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4.23 10: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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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013 서울모터쇼에서 삼천리자전거 부스에는 약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이색 광경이 연출됐다. 자동차 전시장에 자전거를 선보인 것도 이색적이었지만 관람객들에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전기자전거.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전기자전거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모터가 동력을 보조해 비교적 적은 힘으로 바퀴를 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페달을 밟아 동력을 얻는 파스방식, 가속레버를 돌려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스로틀방식이 있다. 최근 전기자전거는 건강도 지키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어 새로운 출퇴근 및 레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전기자전거가 전세계 시장에서 대체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전기자전거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유럽의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간 200만대 미국은 50만대, 가까운 일본의 경우 35만대, 중국은 무려 2500만대 가 팔려나가는 거대 시장이 됐지만 국내에서는 연간 1만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26 팬텀 시티. ⓒ 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 26 팬텀 시티. ⓒ 삼천리자전거

초기 국내 전기자전거는 시장 규모가 작다 보니 영세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자전거를 수입해 팔거나, 전기모터 등 일본의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조립만 하는 수준에 그쳤다.

또한 배터리 용량이 작아 주행거리가 매우 짧았으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전기자전거 소비층도 대부분 장·노년층으로 수요가 크게 일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자전거업체가 전기자전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양한 모델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들을 출시해 젊은 층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올해 전기자전거가 약 2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마춰 국내 자전거 1위 기업인 삼천리자전거는 이미 지난 2001년 자사 최초의 전기자전거인 '솔타-E'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자전거시장에 뛰어들었다. 2002년에는 프레임에 내장형 배터리가 적용된 제품을 선보였으며 '에너지', '에이원(A-ONE)', '그리니티(Greenity)'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기자전거 시장 확대 및 기술력 축적에 노력해 왔다. 

올해는 배터리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전기자전거 '팬텀'을 출시하며 전기자전거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2013 서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팬텀'은 2030세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출시 한달 만에 2000대의 제품을 완판하는 등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개선돼 최대 주행거리 75km로 초기 전기자전거보다 주행거리가 두배 가량 늘었다. 무엇보다 200만원 가까이 하던 전기자전거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앞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로 인해 대체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건강 및 친환경 트렌드로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경우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전기자전거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