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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신제품이 웬말? "구관이 명관"

식품업계 장수브랜드 라인업 확대·리뉴얼 초점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4.22 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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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불황 탓에 가계지출 중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식료품 지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팍팍해진 살림에 식비마저 줄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식품 소비경향은 '불황엔 장수식품'이라는 속설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 맛을 비롯해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신제품보다 히트상품이나 장수상품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 식품업계는 이 같은 소비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 대신 장수상품 마케팅과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다.

   리뉴얼 출시된 '미린다'. ⓒ 롯데칠성음료  
리뉴얼 출시된 '미린다'.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탄산음료 '미린다'를 리뉴얼 출시했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탄산함량을 높여 톡 쏘는 청량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병과 캔, 페트 등 제품용기도 다양화했다. 또한 기존에는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매장에서 주로 판매됐으나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슈퍼나 편의점, 마트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솔의 눈'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95년 출시돼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스테디셀러 음료다. 리뉴얼된 '솔의 눈'은 솔 본연의 향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솔싹추출물 함유량을 10% 강화해 개운함을 더한 반면 솔싹 특유의 쓴맛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던킨도너츠는 히트제품인 '몽키바나나 도넛'을 리뉴얼했다. 기존 플레인, 초코, 치즈 등 3가지 맛에 블루베리, 멜론 맛 등 2가지 맛을 추가로 출시했다. '몽키바나나 도넛'은 쫄깃한 식감과 작은 바나나 형태로, 지난해 출시 40일만에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장수, 인기 브랜드의 제품군 확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에이드는 '파워에이드 리커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에 에너지 회복을 도와주는 타우린과 전해질, 비타민B, 탄산이 더해졌다.

   새롭게 선보인 '비락 오미자'. ⓒ 팔도  
새롭게 선보인 '비락 오미자'. ⓒ 팔도
파워에이드 관계자는 "'파워에이드'는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며 "이번 '파워에이드 리커버'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비락 오미자'를 출시하며 '비락'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비락 오미자'는 오미자에 사과즙을 더해 뒷맛이 쓰지 않고 깔끔하다. 팔도는 이 제품 출시로 기존 '비락 식혜'와 '비락 수정과'로 구성된 '비락' 브랜드를 강화,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품질이 입증된 장수, 인기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회사마다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리뉴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