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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카페 1호점 분위기메이커 '이동훈 바리스타'

장애청년들, 제조에 서빙까지 척척… 출근 함께하는 부모 '코치'로 커피향 미소 '방긋'

이혜연 기자 기자  2013.04.19 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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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로 정규채용 된 카페는 어떤 분위기일까.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평생학습관 1층에 개점한 '나는카페' 1호점을 찾았다. 이곳의 모든 음료는 장애청년 바리스타들이 만들고, 이들이 직접 서빙까지 한다.

나는카페 1호점 바리스타들은 발달장애 1~3급의 장애청년들로, 경기도의 장애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꿈을 잡고' 프로젝트를 통해 바리스타로 정식 고용된 이들이다.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부모들도 이곳으로 함께 출근한다.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자식들의 기운을 살리고, 카페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곁에서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카페 1호점 '분위기메이커'로 불리는 이동환(26) 바리스타를 만났다.
    
"카푸치노처럼 따뜻한 바리스타가 될 겁니다." 이동환 나는카페 1호점 바리스타는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맛있는 음료를 전달하기 위해 음료 만들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이혜연 기자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었나.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작년에 '꿈을 잡고'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바리스타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으며 꿈을 키웠다. 특히 부모님의 적극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커피를 만든다는 자신감도 더 커졌다.  

-이 직종의 장점이 있다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 바리스타의 좋은 점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맛있는 음료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잔의 음료를 만들 때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음료 메뉴는.
▲카푸치노 만들기가 가장 즐겁다. 카푸치노는 거품 만들기가 생명이기 때문에 우유 스팀하는 법을 매일 연습한다. 처음에는 실수가 잦아 움츠리는 경향도 있었지만, 지금은 매번 새로운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데우는 과정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바리스타 취업 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엔 공장이나 단순 업무 아르바이트로 근무했기에 힘든 게 많았는데, 이곳에선 나와 비슷한 동료들과 음료를 만들고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혹시 바리스타 외에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꿈을 잡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바리스타 교육이라는 귀한 것도 배웠지만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는 기회도 얻었다. 문화생활을 하면서 컴퓨터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래서 이 일을 하면서도 짬짬이 컴퓨터 분야 공부도 할 계획이다.

-바리스타에 관심을 가진 장애청년들에게 한 마디.
▲커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바리스타 직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경기도민이라면 한국마사회에서 지원하는 전문교육을 받고, 나는카페에 취업해 나만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이곳엔 나와 꿈을 같이 할 동료들이 많이 있는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꿈과 용기만 있다면 이 소통의 공간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