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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색다른 추억 선사하는 '빌라 드 스파이시'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4.19 16: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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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들쭉날쭉한 봄 날씨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벚꽃 하니 재밌는 얘기가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벚꽃 축제' 또는 '벚꽃 만개'의 시기적 의미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중간고사)시험기간'이랍니다.

재치 있는 답변에 웃다 가만 생각해보니 저도 학창 시절엔 벚꽃놀이다운 꽃놀이를 가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요. 항상 벚꽃 만개시기와 중간고사 기간이 겹쳐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며 길가의 벚꽃으로 마음을 달래곤 했지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학창시절 추억 얘기를 꺼낸 김에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이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할까합니다. 바로 '즉석 떡볶이'인데요, 한 번쯤은 하교 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드셔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이 즉석 떡볶이 맛집 한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빌라 드 스파이시(villa de spicy)'라는 곳인데요. '패션의 거리'로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흔히 생각하는 즉석 떡볶이 가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어두운 톤의 벽면에 하얀색 테이블과 회색과 흰색 의자가 어우러져 모던한 느낌을 풍겼죠.

   일반 즉석 떡볶이 가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빌라 드 스파이시'. 모던한 느낌이 특징이다. ⓒ 빌라 드 스파이시 홈페이지  
일반 즉석 떡볶이 가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빌라 드 스파이시'. 모던한 느낌이 특징이다. ⓒ 빌라 드 스파이시 홈페이지
또 곳곳에 마네킹과 실타래 등 패션 관련 아이템들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매장만 봤을 때는 즉석 떡볶이 매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답니다. 이 때문에 매장 분위기만 보고 방문하신 분들은 메뉴를 보고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이곳의 주메뉴는 즉석 떡볶이인데요. 이 외에도 궁중떡볶이, 단호박떡볶이, 까르보나라떡볶이 등 퓨전 떡볶이와 튀김류, 샐러드, 주먹밥 등 사이드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메뉴를 먹어봐야겠죠. 즉석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일반 즉석떡볶이 전문점에서는 기껏해야 사리, 튀김 등을 추가하는 정도이지만 '빌라 드 스파이시'에서는 크기부터 맵기 정도, 메인토핑, 추가토핑을 모두 원하는 대로 주문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데요.

   선택한 토핑이 모두 들어간 즉석 떡볶이(위)와 끓여 완성된 된 모습. = 조민경 기자  
선택한 토핑이 모두 들어간 즉석 떡볶이(위)와 끓여 완성된 된 모습. = 조민경 기자
1~2인분의 스몰 사이즈에 약간 매운맛을 골랐습니다. 메인토핑은 불고기와 해물, 야채 중 불고기를 선택했고, 추가 토핑으로는 삶은 계란, 단호박, 소시지, 라면, 치즈를 넣었죠.  

잠시 뒤에 주문한 대로 즉석 떡볶이가 큰 냄비에 담겨 내어졌습니다. 직접 테이블에서 끓여먹도록 준비됐는데요. 보기만 해도 푸짐한 양을 자랑했습니다. 센 불로 국물이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끓여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끓는 동안 매콤한 떡볶이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거의 다 익을 때쯤 따로 준비된 치즈를 뿌리고 조금만 더 익혀주면 치즈가 녹아내려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1~2인분짜리를 주문했지만 추가 토핑을 가득 넣어 3명이서 먹기에도 충분하답니다. 양을 생각하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주문하셨다간 많이 남을 수도 있으니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또 떡볶이를 다 먹은 후엔 떡볶이 국물에 볶은 볶음밥도 맛보시면 좋은데요. 다진 야채와 김을 넣고 볶은 뒤 냄비 바닥에 고루 펴 노릇하게 익혀낸 볶음밥은 즉석 떡볶이와는 또 다른 맛깔스런 매력이 있었죠.  

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기는 또 다른 맛의 즉석 떡볶이. 학창 시절 추억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