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협회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특히,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현안이 산적한 협회의 최근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 10월23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5대 회장에 조동민 (주)대대 회장이 취임했다. 조 회장은 협회 사무국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업계발전을 위해 쉼 없는 노력을 다짐하고 나섰다. 조 회장을 직접 찾아 만났다.
5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조동민 회장은 "회원사를 하늘로 모셔야 한다"며 업계의 현안을 풀어나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 대대 |
"협회는 회원사들의 교류와 협력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박람회를 개최한다. 대상 시상과 최고경영자과정, 전문 인력 양성 교육, 해외시찰단 파견 등 각종 사업을 수행했다. 현재 공동화사업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협회가 아닌 (주)대대 대표실에서 처음 마주친 조 회장은 인터뷰 첫머리부터 협회의 근황을 전하기에 바빴다.
이런 그는 외식 육가공사업에서 26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의 오너로 업계의 풍운아로 불린다. 닭고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왔으며, 업계의 최고 마당발로 인천 남동공단 내 국내 최대육가공 공장을 가진 오너다.
조 회장은 이번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힌 행사로 평가하며, 이제는 브랜드 중장기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협회 사무국의 쇄신을 일갈, 정부와의 산적한 현안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조동민 회장과의 인터뷰
-지난달 열린 '제29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대해 자체 평가를 한다면 어땠나.
▲이번 박람회를 보니, 사업적인 측면에서 역대 최고의 부스와 참여업체 실적이 나왔다. 활동을 많이 하니 대형 프랜차이즈도 참여할 정도였다. 특히,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외 도소매, e-biz, 제조업 등의 브랜드 참여가 눈에 띄었다. 국회 관계자들도 참석을 하는 등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며,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다만, 인재 채용관을 운영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로 성과는 없었다. 관람객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이제껏 박람회를 3일 했지만 재정적 측면에서 4일까지 할 수 있는지 고려중이다. 가을 박람회부터는 코엑스를 고려했지만 코엑스 입장도 있더라.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서 지난해 박람회는 리딩 브랜드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박람회는 협회 임원사들 위주로 해왔다. 거기를 리딩 브랜드로 보면 된다. 지속적으로 리딩 브랜드가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한 달이든 6개월이든 이후 성과를 봐야한다. 박람회 초창기는 계약 위주였지만, 이제는 중장기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 취임 6개월을 맞았다. 마음가짐을 재차 밝힌다면.
▲현안이 많다. 정리해보니 128가지쯤 되더라. 완급문제는 있겠지만, 협회장으로서의 가치와 신념 측면에서 주요 네 가지 정도만 말하자면, 우선 산업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권익을 지킬 것이다. 국민들 인식 제고와 국회 법안 저지나 바람직한 법안지지, 동반성장위까지 권익적인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정책적 예산을 끌어들여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협회 비용으로 할 수 있겠지만, 정부 예산으로 실태조사라던가 가맹산업진흥법, 물류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 특히, 표준약관이 아직 없는데 내 애로사항을 회원사의 애로사항으로 보고 예산을 받아 정책적 활성화를 펼칠 방침이다. 또, 글로벌 진출 관련해 예산을 마련해 해외진출센터를 만드는 방안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특히, 협회 사무국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협회의 예산이 없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인재를 활용할 수 없다. 정책 전문가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업계 분위기를 알고 있다. 회장부터 사무국이 뭉쳐 회원사 권익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그들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 직원들도 회원사를 하늘로 모셔야 한다. 그런 부분의 틀을 바꾸고 있다. 요즘 일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다. 그런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중장기발전계획안은 어떻게 됐나.
▲참고는 하고 있지만 사무국 개혁 등 특별한 게 없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무국의 리더십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협회에 자료를 주고 있기도 하다. 앞서 밝힌 128가지 현안이 그것이다. 협회장을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내용이다.
-협회 회원사 비중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그런 왜곡된 인식이 있지만, 옛날 얘기다.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수 대비 70~80% 된다고 본다. 정보공개서 총 3000~350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반박보도를 하기도 했다. 70~80%는 기업 기준이다. 보통 회사당 브랜드가 2.5개 있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 허수도 존재한다. 또, 브랜드는 있지만 사업을 안 하는 곳 등을 감안하면 1200개 정도 된다. 현재 700~800개 정도로 봤을 때 약 70~80%라고 할 수 있다.
-협회의 홍보부족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협회 입장도 있다. 협회 전략이 있지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몰라서 그런 것이다. 협회는 광고와 홍보를 산발적으로 하면 하는 곳이 있고, 안 하는 곳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안 좋은 측면이 있다. 이번 박람회 경우도, 계획보다 보도자료가 하루 늦게 나오기도 했다.
-협회 홈페이지에 온라인 박람회가 있는데.
▲오는 5월15일까지 홈페이지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등 온라인도 예전부터 만들어졌지만 자료가 없다. 책장을 넘기는 방식으로 세련되게 만들 예정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의견은 어떻나.
▲현재 4가지 독소조항이 있다. 우선, 가맹점사업자협의회를 통해 가맹본부와 단체교섭 하는 내용과 관련해 국회와 협의 중이다. 브랜드 통합 사업자 단체를 만들면 안 된다. 대안은 브랜드별 가맹점 협의회로 하고, 매출 규모 1조원부터 시범사업을 해보자고 했다. 브랜드별 가맹점 협의회는 괜찮다. 단체교섭·협상이 아닌, 협의다. 또, 가맹점에 경영손실 시 가맹본부에 손실액 3배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은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도덕적 해이가 문제다. 5000만원을 손해 봤는데 1억원 넘게 달라는 식이 돼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가맹점 리모델링 시 본사의 40% 비용부담에 대해 우리의 주장은 5년 이내 했을 때 20% 본사가 부담하고 5년 이후에는 가맹점주가 부담하자는 것이다. 아직은 정확히 협의가 안 되고 있고, 국회서 자료요청을 해 전달했다. 협회도 안을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규가맹점 개설 시 주변 10곳의 경영정보 제공은 경영정보가 아닌 점포정보를 주는 것으로, 경영자와 임원의 전과 정보도 있어서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예치금 관련 등은 기존법에서 문제가 있다. 전반적으로 협회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셈이고, 의원들도 공감한다.
-국회 등 외부 일정 외 회장이 협회를 찾는 횟수는 어떤가.
▲회장이 협회에 있으면 뭐하냐. 국회와 정부관계자를 만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