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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다발' 날개 꺾인 대한항공

승객·화물 동반부진 탓 예상보다 손실 폭 커…개선시점은 3분기 이후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17 12: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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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지주사 전환으로 이슈가 됐던 대한항공을 두고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벌써부터 2분기 실적까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이 같은 실적악재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7일 오후 12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500원(4.54%) 하락한 3만1550원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6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3만3000원을 밑도는 것으로,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부담요소로 꼽은 부분은 일본노선 부진, 화물부문 경기둔화, 인건비 증가 등이다.

   엔저, 대북 리스크 등 연이은 악재로 항공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대한항공  
엔저, 대북 리스크 등 연이은 악재로 항공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대한항공
특히 지속되는 엔저현상과 일본 내 반한시위, 대북 리스크를 베이스에 깐 상태에서 △일본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중국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일본 오사카 지진 △중동 지역의 화물기 공급 증가까지 악재에 겹겹이 둘러싸인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초 시장 추정치보다 큰 영업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1264억원의 적자확대를, 대신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도 각각 1250억원, 1087억원을 손실액으로 잡았다.

당기순손실도 참담한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외화손실분을 반영해 3730억원, 대신증권은 3416억원, 이트레이드증권은 무려 4087억원의 적자 확대를 추산했다.

이날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노선 부진과 성과급 지급에 따른 15% 이상의 인건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늘었다"며 "이달 이후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2분기까지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양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만 볼 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3분기 지주사 전환으로 거래정지가 예정돼 3분기 말까지 관심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2분기까지를 실적 고비로 보는 전문가들은 양 연구원 외에도 상당수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방하던 중국 노선의 탑승률이 조류독감 확산과 함께 71%까지 악화되고 엔저 지속으로 5월 일본 황금연휴에도 인바운드 수요에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류 연구원이 셈을 한 2분기 영업손실 추정규모는 180억원가량이다.  

이와 함께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힘들고 3분기 지주사 분할일정으로 인한 거래정지를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고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같은 기간까지 적자 지속을 점쳤다.

다만 이들 전문가 대부분은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이후를 투자 적기로 삼을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