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건설(대표 김현중)이 추진 중이던 이라크 재건사업 추가수주 프로젝트가 답보 위기에 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김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달러 규모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80억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이하 BNCP)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한 바 있다. BNCP는 이라크 정부 전후 복구사업으로 10만가구 규모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다.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중 최대 규모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작년 국내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10%를 상회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를 달성했다.
한화건설이 재건사업을 추가로 수주할 경우,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라크 내 한국기업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2017년까지 310조원 규모로 발표된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에 향후 국내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며 이것이 한화건설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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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 전후 복구사업으로 10만가구 규모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다. ⓒ 한화건설 |
지난해 5월 이라크 현지에서 개최된 BNCP 계약식에는 말리키 총리와 김 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를 대표하는 인물인 사미 알 아라지 NIC 의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간 본 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계획한 100만가구 국민주택건설사업의 시작이며, 이라크 재건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시장 규모가 확대 돼 중국·터키·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이 이라크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어서 향후 우리 기업들이 선점효과를 노리기 힘들게 됐다.
올해 1월 아라지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회장 의지와 용기로 BNCP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김 회장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도 "김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 측의 신뢰가 두텁다"고 이라크 현지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