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하나금융 전무님, 묘령의 중국어 강사 아침면담, 왜?

외환銀인수후 국면서 필요↑…'산탄데르 로열코스' 벤치마킹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4.16 16:00: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잠시 여유있게 티타임 갖기도 어려운 금융회사 고위임원의 생활.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고위층이 아침 일찍 중국어 학습에 나선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여강사의 중국어 튜터링을 받는 인물은 안병현 하나금융그룹 전무다. 이 학습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상태로 몇몇 요일 아침 7시경 학습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전무는 고려대 출신으로 외환은행에서 하나금융그룹으로 옮겨온 인물이라 이번 행보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그저 옛말만이 아님을 방증한다는 풀이도 나온다.

대세는 중국, 특히 '리스크 전문가'가 채찍질할 무대

이 같은 외국어 학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는 쪽에서는 이런 상황에 특히 방점을 찍는 상황이다. 즉 중국의 시장 개척이 본격화될 조짐이 아니냐는 일종의 징후로 볼 수 있다는 것.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외환은행 완전자회사 편입과 더불어 하나은행-외환은행간 인도네시아 및 중국 해외법인 통합 추진 등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외환은행 통합작업에 가속도를 올해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안 전무가 중국어에 관심을 갖는 게 개인의 지적 호기심 차원이라기 보다는 중국 진출 본격화 신호의 한 징표라고 볼 이유는 또 있다.

중국의 신한은행에 리스크 관리 강화가 절실하다는 점이 겹쳐 보이는 것. 실제로,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해외 점포에 대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은행은 전무하다고 알려져 있다. 글로벌 영업 확대를 위해서는 이번 농협 전산망 재공격 상황에서 보듯, 해외 점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로 현지인들에게 어필하는 등 각종 리스크 관리 가능성을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IT쪽 임원의 몫이 아니라 현재 CRO(리스크 관리 임원)인 안 전무의 몫으로 오롯하게 떨어질 수 있다.

산탄데르 코스 거친 김정태 행장 벤치마킹 의미도?

특히 현재 그룹의 총사령관인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 취임 직전에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권유로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서 연수를 받은 점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중국 관련 연구가 아시아 벨트 강화 경로를 걸어온 하나은행 더 나아가 하나금융그룹의 고위직으로서 의미있는 행보라는 풀이를 내놓는다.

앞으로 아시아 벨트를 강화하는 것으로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중국이 조만간 공략 집중 구역이라는 점이라는 이유 외에도 임원으로서 식견을 넓히고 비전을 찾는 등 '영감'의 공급처를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예측이다.

이래저래 안 전무의 아침 중국어 학습은 부지런한 시간 활용의 귀감이자, 조직 구성원으로서 역할에 걸맞는 회사의 비전 찾기 케이스라는 점에서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 전무는 외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장, 강동기업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이후 하나금융그룹 전무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