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어닝쇼크 우려 호텔신라 "다부진 리노베이션으로 악재 회피"

'개보수 이슈' 단기악재·장기 성장축…中 관광객 대세·해외 면세점 이익창출 가시화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16 12:20: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008770)에 대한 실적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 전해진 대로 서울 신라호텔의 전 객실 리노베이션은 물론 면세점 영업부진과 환율까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작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대를 돌파, 역대치 기록을 수립한 호텔롯데에 이어 2조원대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던 호텔신라는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고개를 뒤로 젖힐만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기순이익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취임 당시 500억원 규모였지만 2012년 1013억원으로 갑절 정도 성장했다.

그러나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격인 호텔 리모델링의 파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상당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 호텔신라의 어닝쇼크를 예상하고 있다. 16일 현재 업계 추정치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가량 증가한 4800억원, 영업이익은 72% 정도 감소한 84억원 수준이다.

   전 객실 리노베이션 부담으로 호텔신라의 단기적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호텔 위탁운영, 해외 면세점 이익개선 등 장기적 성장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 호텔신라  
전 객실 리노베이션 부담으로 호텔신라의 단기적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호텔 위탁운영, 해외 면세점 이익개선 등 장기적 성장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 호텔신라
다만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지만 대부분 예상된 변수였던 만큼 악재의 파고(波高)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환율 변동과 함께 올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인 입국자수 감소 영향은 면세점 등 매출 개선의 발목을 잡았지만 두 변수 모두 악재로서의 작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과반 이상이다.

정하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은 이번 분기가 막바지며 객실 개보수에 따른 면세점 매출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고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덕에 오히려 11%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말을 보태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일본인 입국자 수가 전년대비 줄어도 중국인 비중이 큰 폭 올라 면세점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호텔신라는 2015년까지 20~25개의 호텔 위탁운영을 목표하고 있으며 내년 3~4개 정도 개장할 계획"이라며 "해외 면세점의 경우 2개 싱가포르 매장이 영업을 시작했고 말레이시아도 올 상반기 영업개시 및 입찰 진행 중인 곳도 있어 장기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 변수는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리노베이션 이슈다. 최소 200억에서 최대 400억원에 이를 서울점 리노베이션 손실액은 호텔 매출을 50% 이상 줄일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에 따른 악재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리노베이션 관련 비용은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단기 실적부진을 점쳤고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호텔신라는 올해 초부터 호텔공사에 따른 1분기 실적 우려가 많았다"며 손 연구원의 견해가 합리적이라고 동조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호텔 공사는 앞으로 20~30년간 없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사 후 객실료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향후 오프닝 효과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렇지만 하반기 있을지 모를 규제 리스크는 짚어야할 대상이다. 관세청이 사업장별로 연간 90만원에 불과한 면세점 면허수수료 조정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