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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독일마을에 '국제교육촌' 생긴다

독일식 벤치마킹, 입주민 초.중.고.대학생에 무상교육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16 1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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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 옥천동에 예정된 독일마을이 본격적인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교육도시 위상을 가진 순천의 교육인프라 확충이 기대된다. 

순천시와 시행사 (주)리버벨리(대표 김화중)에 따르면 옥천동 독일마을은 22만1325㎡(6만7000평) 부지에 100평 규모의 170개 필지를 조성해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파독(派獨) 간호사와 광부출신 교포를 위한 마을에 60여채가 분양되고, 나머지 110개 필지는 3층규모의 10~20평 규모의 다세대주택으로 분양돼 400여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애초에 계획된 독일교포 100세대, 일반분양 150세대 규모에서 대폭 수정된 것으로 건축행정절차 과정에서 강화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반분양을 포기하는 대신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 분양된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220~250개 필지에서 170필지의 대지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으로 전환해 물리적 공간계획이 크게 바뀜에 따라 독일마을 구상이 일부 수정됐다. 독일광장 부지로 검토됐던 옥천정수장은 대체부지 조성에 따른 비용부담문제 등의 이유로 개발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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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인 베른카스텔의 마켓플레이스. ⓒ리버벨리.

가장 달라진 점은 400여세대에 달하는 다세대주택이다. 이곳에 분양받은 세대주가 입주하면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를 교육하고 독일유학을 보내주는 '국제교육촌(관)'이 들어선다.

다세대주택의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나 교재비 등의 실비만 받고 무료로 외국어강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여수.순천에는 독일어 학원이 없다. 독일교육의 최대 장점은 초.중.고.대학까지의 학비가 무상교육이라는 점을 참작한 것이다.

또한 독일마을에 입주할 독일교포들이 의무적으로 순천의 후학양성을 위해 연금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도네이션(Donation,기부)하는 협약을 조건으로 귀국하게 된다.

하지만, 주택을 짓기위해서는 사전에 지질조사를 거쳐야하는데, 시행사 측이 조사장비 투입을 위해 길을 내는 과정에서 수십명에 달하는 임야소유주들의 동의절차를 구하지 않고 길을낸 사실이 고발돼 현재 원상복구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정수장부지가 제외됐음에도 막무가내로 주택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독일마을 인근 임야를 매입하는 협의과정에서 일부 소유주들이 공시지가로 평당 1만원 안팎의 임야를 평당 30~40만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있어 사업진척이 순탄치만은 않은 실정이다.

파독 광부출신 김상근씨(67)는 "독일은 연금제도가 잘 돼있어 한국으로 귀국해도 연금이 매달 나오기때문에 우리가 순천에 살면서 생활비 빼고는 전부 호남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기로 약속까지 했는데도 일부 반대로 잘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들은 독일사회에서 잘 적응해 상위레벨에 들어갔고 지역을 위해 도네이션도 하겠다는데도 반대를 하니 교포 대부분이 70,80대인데 뭐가 아쉽다고 이런 수모를 당하며 순천에 오고 싶겠느냐"며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정서를 아쉬워했다.

특히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서 살고 있는 독일교포 상당수는 호남 출신으로 독일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2세들이 전부 주류사회에 편승했으며, 이 가운데에서도 대다수는 순천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1960~70년대 전남 동부권 유일 간호사 인력을 배출했던 순천간호학교(청암대학 전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행사 김화중 대표(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는 "나는 충청도 사람으로 전라도 남편(고현석 전 곡성군수)을 만나 우리 전라도가 교육에서마저 낙후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내땅에 우리가 사업아이디어를 내서 독일마을과 장학사업을 하겠다는데도 지역사회가 말이 많은 것은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남도청은 '공기맑은 전남'이 은퇴자 마을조성에 최적지라고 홍보하며 지난 2011년 12월 김화중 전 장관과 순천에 독일마을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독일마을 시행사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지난 10일 전남도 '행복마을과'에 독일마을 조성을 위한 대지조성사업 계획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