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높은 손해율로 외면 받던 암보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은 최근 잇따라 암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를 준비하며 '암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이 상품출시를 준비 중이거나 검토하며 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암보험은 10년 전 판매 붐이 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수지악화를 이유로 보험업계에서 퇴출철차를 밟았다. 2003년 22개 생보사 중 16개 보험사가 암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에는 5곳으로 줄어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달 초 7년 만에 암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6월 '비추미 암보험'을 출시했으나 매년 암 환자가 급증해 손해율이 치솟자 출시 1년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정부도 관련 대책을 강조하고 나서자 상품 재출시를 논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용 상품은 판매가 중단됐었으나 질병(CI)보험 내에 특약 형태로 암 보장 관련 상품은 계속 판매됐었다"며 "7년 전과 달리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고 시장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상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출시 되는 삼성생명의 암 전용 보험은 암 진단, 암 입원, 암 수술에 따라 일정액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하반기에는 기존 정액형이 아닌 암 기수별 보장을 세분화한 암 보험도 출시를 고려 중이다.
삼성화재와 교보생명도 암 전용 보험상품의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2006년 리스크가 커 상품판매를 중단했었으나 최근 전용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도 현재 암 전용 보험상품이 없는 만큼 상품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때문에 전용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약형태에서는 암을 완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만큼 전용상품 판매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암 전용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손해율이 높아 암 보험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던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동부화재 '암플러스 보장보험'은 암 보장 범위를 확대해 11대 암과 기타 암으로 나눠 보장한다.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멀티플 암보험'은 소액암, 일반암, 이차암, 특정암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 최대 4회까지 암진단 보험금을 지급하며 AIA생명의 '뉴 원스톱 암보험'은 고액암 진단 시 1억원을 준다.
현재 암 전용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그동안 암보험 판매에 노하우가 생긴 만큼 손해율 관리는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에는 암 발생빈도, 치료비 등에 대한 통계수치가 없어 중대한 암이 아닌데도 보장이 너무 큰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재는 조기발견이 가능해 완치율이 높고 질병에 맞는 보장으로 상품을 구성하며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약형태로 현재 암보험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보장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고 전용상품 또한 특화된 부분이 있어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면서 "필수보험은 아니지만 틈새시장으로의 매력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