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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면접에서 들러리 된 기분 느껴봤다"

구직자 열에 일곱 들러리 경험… 취업의욕 저하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4.15 1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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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끔 시상식을 보면 상 받을 사람을 미리 선정해 놓고, 다른 후보자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소위 '들러리'라고 부른다. 이런 들러리가 기업 면접에서도 있을까.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1633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껴본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68.8%가 '있다'고 답했다.

본인이 들러리가 된 이유에 대해서 복수응답한 결과, '학연·지연 등에서 차별받아서'가 45.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스펙이 부족해서 36.9% △면접관이 공정하지 못해서 35% △채용절차가 공정하지 못해서 34.2% 등의 순이었다.

들러리가 된 기분에 대해서는 '형식적으로 면접을 진행할 때'가 5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정 지원자에게 질문이 쏟아질 때 49.6% △나에게는 건성으로 질문할 때 48.2%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할 때 36.4% △내부 직원과 친분 있는 지원자가 있을 때 34.1%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와 함께 면접 볼 때 21.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또 실제 면접에서 들러리로 전락했을 때 구직자 97.6%는 불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낀 후 결과가 불합격으로 이어지면 좌절감이 배가 되는 것은 물론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생기기 쉽다"라며, "기업은 지원자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면접 들러리 경험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58.6%가 '한동안 취업 의욕이 꺾여 집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밖에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42.1% △스스로에 대한 비관에 슬럼프를 겪었다 39% △짜증·스트레스가 늘어 예민해졌다 34.7% 등 부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