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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 최종리허설...공사판 여수엑스포 '판박이'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13 17: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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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일주일 앞둔 13일 실전연습을 위한 3차(최종) 리허설이 박람회장에서 열렸으나 1,2차 리허설을 만회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엉성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와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관람객 1000여명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900여명 등 모두 1900명이 동원된 가운데 마지막 리허설을 가졌다.

리허설은 군데군데 공사장 속에서도 박람회장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안내와 시설물 점검 등의 중점사항을 실전처럼 진행했다.

그러나 실전이라는 구호가 무색하리만큼 진행이 어수선했다. 2차 리허설과는 달리 게이트를 통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으나, 실내 전시장 상당수가 문이 닫혀 볼거리가 부족했다.

또한 오천택지주차장과 습지센터 야생동물원 등 주요 화장실 문이 굳게 닫혀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들이 화장실을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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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 개막을 앞둔 최종 리허설이 13일 개최되고 있다. 나무를 심어놓은지 1년정도 밖에 안돼 가지가 앙상하다. =박대성기자.

또한 에코지오온실, 프랑스정원, 중국정원 등도 대부분 문을 닫아놓아 실전처럼 진행한다는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작년 여수엑스포와 흡사하게도 아직까지도 공사중인 곳이 많았으며 동물원에 동물이 입식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허탕을 쳐야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광주시민 안모씨(38.여)는 "TV에서 정원박람회 소식을 봤는데 아름다운 튤립과 네덜란드 정원을 상상했는데 와보니 한마디로 휑하다"며 "소감이라면 각국의 정원을 미니어처 형식으로 축소해 전시해놓은 느낌이랄까?"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또한 박람회장내 위치안내판에 '어린이놀이정원'이 표기되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어서 찾아 가야했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숙지가 덜됐는지 자신들도 지도를 뒤적거리며 안내하기도 했다.
 
더불어 1000여명의 관람객이 모였는데도 박람회장내에서 간단한 식사할 곳이 습지센터 뿐이었으며, 패스트푸드나 카페, 매점 등 대다수는 여태 공사중이었다. 요식업소는 개막일까지는 보완될 예정이지만, 자판기도 잘 보이질 않았다.

박람회 조직위는 박람회기간 주말 6만명, 평일 2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리허설에는 불과 1000여명만이 입장해서인지 박람회장이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일감을 찾지못한 자원봉사자들과 시청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박람회를 유치확정한 때는 지난 2009년 9월16일. 이후 부지매입과 성토작업 등을 거쳐 2011년에야 나무가 차츰 심어지기 시작했다.

촉박하게 박람회를 치른 나머지 주요 정원수가 심겨진지 1~2년 밖에 안돼 울창한 숲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할 그늘이 없어 벌써부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박람회조직위는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참고로 정부주도로 치러진 여수세계박람회는 대회 개막일까지도 공사를 마무리 못한데다 대회 진행자들의 운영미숙으로 지독한 초반 흥행부진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3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개막일까지 보완점검해 차질없는 박람회 개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로 풍덕.오천동 일원 11만2000㎡ 면적에 23개국 83개정원 등이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