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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보다 무서운 대기오염 '숨 막히는 중국'

미세먼지로 중국인 작년 8000명 이상 사망…환경정책·공기청정 관련 업종 화색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12 10: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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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종 조류독감 여파로 중국은 물론 지구촌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대기의 질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종에 직접 타격을 주는 만큼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인도에서 공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 사례가 가장 많았다는 내용의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50년 중국의 사망 환경요인 중 공기오염 관련 원인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세먼지 탓에 사망한 중국인은 작년에만 8000명 이상이며 지난달에는 반세기만에 가장 지독한 스모그가 두 달가량 이어졌다.

각종 외신들도 베이징의 살인적 대기오염을 견디지 못한 외국기업 주재원들이 귀국을 가시화해 인력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공기(air)와 성서에 등장하는 종말(apocalypse)을 합친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에어포칼립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가운데 관련 정책 및 수혜 예상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중국의 대기오염으로 '에어포칼립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가운데 관련 정책 및 수혜 예상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해마다 중국이 입는 손실은 68억위안(한화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 허베이 지역의 환경오염물질은 베이징 전체 대기오염의 20%가량으로 규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는 스모그 대처에 적극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맑은 공기를 갈망하는 중국인들을 노린 산업이 본격화할 조짐이 일고 있다. 이 중 공기청정기 관련 업종이 선두에 섰다.

12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정 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0.2%로 미국 27%, 한국 17%에 비해 매우 낮다. 또한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를 따지는 등 품질이 인증된 외국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 이 증권사 이윤교 연구원은 "향후 대기오염으로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까지 연 36% 성장, 150억달러를 넘어서 관련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 이슈는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최근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상대적 공기청정국인 한국 여행업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여행업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284만명이며 연평균 20%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는 450만명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중국 환경 이슈로 수혜를 점친 종목은 중국 내 공기청정기 판매 1위인 필립스에 납품(ODM)하는 동시에 자사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코웨이(021240)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중국전담여행사 제도 덕을 볼 모두투어(080160)와 하나투어(039130)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동차, 화학, 환경설비 관련 업종에 주목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환경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아 국민 불만이 정점으로 치달았다"며 "신정부는 대기오염 해결과 관련한 정책을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집행 수위를 따지면 화학업체 노후설비 생산 제한 및 자동차 배기가스 상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동차와 화학, 환경설비업체의 선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