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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U+ 부회장 "보조금 전쟁시대는 끝났다"

[일문일답] "요금경쟁, 서비스 경쟁시대 전환…폭탄요금서 해방"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4.11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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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전쟁은 그만"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1일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경쟁, 서비스 경쟁의 시대로 바뀌는 시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프라임경제] "기본적으로 이번 요금제가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경쟁, 서비스 경쟁의 시대로 바뀌는 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11일 오후 2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요금 폭탄에서 완전 해방될 수 있는 신규 요금제를 오는 15일 선보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오늘 발표한 요금제를 통해 통신수단을 생계형으로 사용하던 분들은 한 숨을 놓게 됐다"며 "진정한 통신요금 폭탄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측면에서 오늘은 또 하나의 뜻 깊은 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신규 요금제는 한 마디로 깜짝 놀랄만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신규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는 별도로 구분된 8종으로, 요금제별로 차이는 있지만 망 내외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와 데이터가 최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는 별도로 구분된 8종으로, 최대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와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신규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는 별도로 구분된 8종으로, 최대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와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 LG유플러스
이와 함께 m-VoIP를 허용, 데이터 쉐어링도 2개 단말기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라 연 6000억원 이상, 월 1인당 1만500원의 요금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자리에서 이상철 부회장 등 임원과의 일문일답.

-재무적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규모는 어떠하며, 이를 메울 방안은 있는가. 또, 최근 주주총회 이후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계획도 얘기한 바 있다.
▲연 6000억원 손실이라면 곤란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앞으로 시장 자체가 한동안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조금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은 사실 국민들에게 큰 이득이 못 된다. 오히려 열심히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들에게 보조금 혜택도 없고, 통신요금만 많이 내는 경우가 된다. 이제는 보조금 전쟁에서 요금, 서비스 경쟁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우리가 말 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바꿈으로써 타사도 따라오거나, 따라오지 않는다고 하면 고객들이 올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적게 쓰고 조금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예상되는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계산을 해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치다.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트렌드는 음성이 무료로 가는 추세다. 데이터 요금제도 바뀌고 있고, 우리가 한 발 먼저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후 2탄, 3탄을 보여주겠다.

-망 내외 통화 나왔는데, 망 외 통화는 사업자가 다를 경우 접속료와 수수료 문제 때문에 타사도 절차적으로 선언하기 어려웠다고 알고 있다. 접속료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접속료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있지 않겠나 싶다.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도 예상된다. 서비스가 All-IP로 가고 있다. 이용 형태를 감안해 정부가 접속료 체계를 다시 한 번 검토해주지 않겠냐는 기대를 한다. 우리도 재검토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다.

-69 요금제 경우, LTE 보다 유선전화에서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유선사업자이기도 한데 어떻게 보는가. 또, 오늘 밝힌 신규 요금제에 따른 예상 가입자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유선으로 음성 통화를 유지하는 분들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는 무제한이니까 신규 요금제로 사용하는 게 더 저렴하다. 070플레이어 집 전화를 쓴다지만, 개념 자체가 허브 역할로 바뀐다고 본다. 070플레이어를 보면 TV를 보고, 1만2000개 인터넷 라디오가 나온다. 엠넷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카메라 통한 보안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집 전화의 용도 자체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예상 가입자 수는 예를 들어 기본 4만원이라 하면 1년에 50만원, 그러면 100만명을 더 모아야 한다. 잘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앞으로 한 두 달 지켜보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기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입자들에게 많이 드리는 것이니 많이 사용하셔야 한다. 콜센터 등 영업적인 부분에서 사용되는 문제는 나름 준비가 돼 있다.

-SK텔레콤은 망 내 요금제의 자유를 자신 있게 시도했다. 상호 접속료 문제가 조정돼야 한다. 문제는 없는가.
▲그것보다 정부가 접속료에 대해서는 바로 내일부터 재검토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접속료는 통신료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요금제를 내놓는 것도 정부가 원한 바 아니겠나. 이러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을 기점으로 이제 접속료 등 모든 걸 새로운 트렌드와 국민 통신요금 경감에 맞춰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기존 접속료 산정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차등을 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했다. 상황이 달라지니 뒤집는 것 아닌가. 또, SK텔레콤이 지난 10일 LTE-A를 시험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떤가.
▲어제 경쟁사에서 진행한 시험은 우리도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그걸 내놓게 되면서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 보이는 게 아닌, 고객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마도 금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9월을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 시점이면 우리도 나오지 않겠나 싶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고, 경쟁사가 내놓는 시점에 우리도 틀림없이 돼 있을 것이다. 접속료 관련해 우리도 요금제를 검토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차등을 얘기하다 뒤집었다고 했는데 아직은 차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뒤집은 적은 없다. 결국 요금제 경쟁은 궁극적으로 정부에서 재검토 해주지 않을까 싶다. 접속료가 이제껏 그렇지 않았지만, 고객 혜택으로 직접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접속료는 통신 3사가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속료가 나와야 한다.

-접속료 문제를 정리해주면 좋겠다. 정부에 말하고 싶은 부분이 상호 접속료를 없애자는 것인지, 데이터 접속료가 필요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62 요금제가 69 요금제로 바뀌는 것인가. 하위 요금제 가입자들이 상위 요금제로 옮길 것인지, 기존 요금제는 없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 기존 요금제는 존재한다. 기본 개념은 전혀 다른 요금제다.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 신규 요금제로 오지 않겠나. 그리고 요금제 아까워서 통화 못했다는 사람도 올 것이다. 62요금제 이상은 한 83~84% 된다. 사실 그 분들이 혜택을 받는 셈이다. 하위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 중에서도 '이제 자유를 느끼고 싶다'고 느끼는 분들은 올 것이다. 중요한 점은 통신이 생계형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택배, 대리운전, 보험, 기자 등 이를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사용 패턴을 보면 250분까지는 쭉 올라간다. 하지만, 이를 넘어가면 떨어진다. 자제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분들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즉, 사용할수록 이익이란 얘기다. 접속료는 사실 사업자 간 합의하기로 돼 있지만 정부가 결정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이번 요금제로 LG유플러스가 부담해야할 접속료가 얼마인가. 또, 가입비 폐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가. LG유플러스가 올해 LTE 2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이런 요금제를 냈을 때 소비자가 과연 기존 음성통화보다 몇 배 더 쓸 것인가에 달렸다. 숫자로는 대략 몇 백억 수준이다. 지금 당장 예측은 어렵다. 가입자들이 얼마나 더 와서 사용할지도 모르고, 내부에서도 폭발할지도 모른다. 수치의 오차를 보니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두 세 달 보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2위 유지의 경우 가입자 수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가입자의 질이 중요하다. M2M 가입자와 MVNO 가입자도 포함되기 때문에 2위 유지는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가입자가 없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정부정책에 잘 맞춰서 하겠다. 우리는 그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를 넘어섰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 부담금 늘고, 통신사 입장에서 저렴한 폰을 내놔야 할 것이다.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가. 경쟁사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곧 단말기 가격이 예전 대비 올라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2년 약정 시 받는 혜택을 따져보면 단말기 보조금은 줄어든 것보다 훨씬 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년간 40~5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가지 않나. 소비자들이 정확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단말기 자급제 등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적극 동참 하겠다. 제조사들도 어느 정도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면 동참할 것을 바란다. 경쟁사 따라오지 않겠냐는 부분은 정말 모르겠다. 따라오면 국민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다. 다만, 그렇게 했을 때는 상당부분 보조금 수준이 낮아져야지만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사도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타사가 만약 따라오면 또 가입자 변동이 없어지고 다시 보조금 경쟁이 우려될 수도 있다.
▲보조금의 끝이 어딘지 생각하게 된다. 끝은 아무래도 도저히 못 버틸 때가 끝일 것이다. 다들 이번 요금제를 따라온다면 보조금을 높일 방법이 없을 것이다. 숫자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고객들에 좋은 서비스를 하고, 그 서비스에 맞는 요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