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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연 "변액유니버셜보험, 투자형 상품으론 낙제점"

보험업계 발끈 "펀드 비중에 따라 수익률 달라…현실성 없다"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4.11 1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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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이하 VUL) 적립보험이 낮은 수익률로 투자형 상품으로서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11일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 수익률 및 사업비 비교 평가결과 발표회'를 열고 지난 1년간 VUL 적립보험의 수익률이 평균 1.55%로 물가 상승률 3.3%과 정기예금이율 3.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변액보험 펀드별 수익률 및 사업비를 공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상품 선택정보로서 활용하기 어려워 소비자의 합리적인 상품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평균수익률 1.55%…투자형 상품 경쟁력 없어"

VUL은 펀드투자실적에 따라 준비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과 은행의 자유입출금 기능을 결합한 투자형 상품으로 VUL 적립보험은 20개 생보사에서 37개 상품이 판매중이다.

금소연의 VUL 적립보험 평가결과 가장 높은 실효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파워리턴 VUL(5.7%)이며 반대로 가장 낮은 수익률은 ACE생명의 LIFE PLAN VULⅡ(△2.3%)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메트라이프생명의 (무)KidsPlan 변액유니버셜보험(v2.1) 0.8%, 우리아비바생명의 (무)RichTomorrow변액유니버셜보험(v2.1) 0.9%, 하나HSBC생명 (무)모아어린이변액유니버셜보험 1.2% 등 대부분의 상품들이 수익률 2%가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VUL 적립보험은 보통 보험료의 85.3%가 펀드에 투입되며 12.3%는 사업비로 공제된다. AIA생명의 뉴 I INVEST VUL이 15.6%로 가장 많은 사업비를 공제하고 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그랑프리 VUL(적립형)이 6.6%로 공제액이 가장 적었다. 금소연은 은행에서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상품들이 공제액이 적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금소연 관계자는 "이러한 수익률로는 노후자금 준비 목적을 달성하기 매우 미흡하고 단기 저축성 투자형 상품으로도 부족하다"면서 "자유납입, 인출제도의 경우에도 판매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자유입출금제도를 적립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상품이 유지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매월 사업비 및 위험보험료가 공제돼 적립금이 줄어들거나 0원이 되는 깡통계약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보험업계 "VUL 상품 특성 무시한 비교"

반면, 보험사들은 직전 1년의 수익률로 향후 10~20년의 수익률을 예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증시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 1년간 수익률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금소연의 주장과 달리 VUL 적립보험의 경우 주력상품이 아닌 만큼 상품수도 적고 영향력이 크지 않으며 고객들이 투자펀드를 고르는 데로 수익률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투자하고 싶은 펀드를 고를 수 있는 상품 특성상 수익률이 많이 나는 펀드에 적립금을 몰아넣는 경우도 많다"면서 "고객 개개인의 수익률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만큼 금소연이 제시하는 실효수익률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생명보험협회의 공시가 소비자들이 상품 선택정보로서 활용하기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실수익률을 뽑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객 본인이 현재 자신의 보험 상품 수익률을 요청하면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맞춰 계산해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어떤 펀드에 투자할지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수익률을 뽑아 달라고 하는건 VUL 상품 특성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마다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비율이 다른 상황에서 타 상품과 비교할 수 있는 수치를 명시해 달라는 건 모든 보험사에게 상품 구조를 똑같이 만들라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