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대표 박진수)이 지난해 8월 특허심판원의 특허무효심결에 불복, 제기한 심결취소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대표 구자영)이 특허법원에서도 LG화학과 진행중이던 특허분쟁에서 승소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대형 2차 전지 핵심소재인 무기물 코팅 분리막과 관련해 특허법원에서 진행된 소송(1심)에서, LG화학이 지난해 특허심판원의 특허무효심결에 불복해 제기한 심결취소청구가 기각됐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승소로 부품 소재 국산화 노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향후 독자 기술력을 발판 삼아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분리막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창조 경제에 부응하는 국가 미래 산업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허법원은 지난해 특허심판원이 특허의 핵심 기술인 분리막에 도포된 활성층 기공 구조에 대한 특허청구범위가 넓어 선행기술에 개시된 분리막의 기공 구조를 일부 포함하고 있고, 효과에 있어서도 전지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 또한 차이가 없는 부분이 있어 LG화학의 특허가 선행기술로부터 신규성이 부정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특허심판원 심결에 이어 1심이지만 실질적으로 특허심판원 심결의 항소심 격인 심결취소소송에서 승소해, 중대형 2차 전지 핵심부품에 대한 독자 기술력을 재차 확인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무기물 코팅 분리막 특허분쟁에서의 승소를 발판 삼아 LiBS사업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세계시장점유율 19%를 차지하며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SK이노베이션 LiBS사업은 2014년까지 8/9호 생산라인을 확충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독자 기술력을 발판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사와 합작한 'SK-콘티넨탈 이모션(E-motion)'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06년에도 국내 최초로 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독자 생산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일본의 토넨사가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항소심, 대법원에서 SK이노베이션이 모두 승소한 바 있다. 국내업체들의 부품소재사업 국산화 추진을 방해하던 외국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독자적인 LiBS 기술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