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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주년 조충훈 순천시장, 내년 6월지방선거 딜레마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10 17: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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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일자로 당선 1주년을 맞는 조충훈 순천시장(60)의 향후 정치행보에 벌써부터 지방정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시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데는 ▲현재 무소속 단체장이라는 점 ▲최루탄을 투척한 김선동 국회의원의 보궐선거 여부 ▲정원박람회 성공 여하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조충훈 시장은 지난해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뒤 이튿날 취임했다. 한차례 시장재임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3년6개월이나 수감되고도 터줏대감 격인 민주당 후보를 큰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독특한 이력의 단체장이다.
 
조 시장이 작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데는 '비리전력자 공천배제'라는 공천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애써 입당한 민주당을 탈당했다. 자칫 공천에서 밀릴경우 출마자체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선제탈당했던 것.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판단이 된 셈이다. 왜냐하면 작년 민주당 공천을 받은 허정인 시장후보가 정치경력과 지지층이 겹쳐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었다.
 
문제는 조 시장이 내년 6월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주당 복당 절차를 밟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조 시장으로서는 복당하자니 공천장이 주어질지 장담할 수 없고, 또다시 무소속으로 나가자니 설욕을 벼르며 잔뜩 '독기'가 오른 민주당의 참신한 후보가 버겁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또 하나는 국회내 최루탄을 투척,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선동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순천에서 내년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김선동 의원은 이를 빗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인데 장례절차가 논의되고 있다"며 불쾌해한는 뒷말이 나온다.
 
"보궐이 치러진다", "김선동은 끝났다"며 지역에서 김선동의원을 흔드는 여론작업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조 시장 측도 한때 '혹시나' 국회보궐에 나가면 승산이 있는지를 재며 주판알을 튕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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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시장이 지난해 2월22일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대성기자.

 
조 시장이 전임 노관규 시장이 유치한 2013순천만정원박람회 성공개최에 극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본인의 심경이 읽히는 대목이다. 조 시장 측은 박람회를 성공시켜야만 재선도 내다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림직하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특히 흥행의 한 잣대가 될 박람회장 관람객 목표수 400만명을 못채웠을 경우 조 시장 측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나올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 등의 박람회장내 유료임차주들은 '돈벌이'에 잣대가 되는 관람객 숫자가 적을 경우 조 시장에 화살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시중에서는 '박람회(博覽會)'를 빗대 조시장이 졸지에 '박(博)시장'이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은근히 퍼지고 있다.
 
조 시장이 박람회 안착에 온 신경을 쓰는데는 '영원불변' 할 것 같은 인기도 한순간이라는 점을 전임 노관규 시장을 보면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노관규 당시 시장(무소속)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산고 끝에 내놓은 조보훈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꺾는 등 대나무를 단박에 가르는 위세와 인기로 재선 시장이 됐다.
 
노 시장은 이 기세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여겼던 당시 통합진보당 '최루탄 김선동'에 도전했지만, 개표결과 처참하게 패해 바닥민심의 중요성을 절감케 한 사건이 불과 1년전에 있었다.
 
노관규 시장의 6년시정을 넘겨받은 조충훈 시장은 취임 1년만에 시정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박람회 준비에 일부분 전권을 행사하도록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용인받은 측면도 있다. 
 
실제로 감옥이 있을때 "조충훈 시대는 갔다"며 자신을 외면했던 인사를 한직으로 발령내는가 하면, 선별적인 투항을 받아주는 등의 사례가 그 것. 조 시장은 취임 1년만에 정기인사를 3차례나 한 것도 솎아내기 작업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전평이다. 
 
또한 '조직관리의 귀재'답게 선거때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일자리나 일감을 배려해 주는 등의 세심함도 잃지 않고 있다. 조시장 집무실에는 조 시장과 '담판'을 짓겠다는 민원인들로 연중 북적댄다고 한다.
 
다만, 조 시장이 시정 복귀이후 박람회 핵심사업이라고 줄곧 지칭했던 PRT(무인궤도차) 운행을 무기한 연기한거나, 박람회장 조성을 작년말까지 끝내겠다고 공언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을 이해한다손쳐도 의욕이 앞선 발언이라는 평을 듣는다. 현재 정원박람회장 공정율은 99%다.
 
일각에서는 조 시장이 당락에 관계없이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 친정이나 다름없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조 시장은 2002년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신한국당 출신이다.
 
조례동 주민 김모씨(51)는 "순천문화원 파행사태와 시청내 2개노조 화합 부분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뚜렷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전임시장이 벌려놓은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내년 선거의 비책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