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경매낙찰 소요기간이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18일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 소요기간이란, 첫 매각기일에서부터 경매물건이 낙찰되기까지 걸리는 일수를 말한다.
대법원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4월8일까지 경매로 팔린 수도권 소재 주거용 부동산은 총 5398개로 평균 75일 만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2일에 비하면 17일 정도 줄어든 수치다.
그중에서도 아파트가 가장 빨리 새 주인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는 첫 매각기일 이후 평균 66일 만에 낙찰돼 지난해 같은 기간인 84일 보다 18일 정도 앞당겨 졌다.
다세대 주택 낙찰 소요기간 역시 짧아졌다. 다세대 주택 낙찰 소요기간은 평균 81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일) 대비 25일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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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에 나온 아파트·다세대 주택 낙찰소요기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지영 기자 | ||
반면, 다가구 주택 낙찰 소요기간은 지난해 보다 길어졌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다가구 주택 평균 낙찰 소요기간은 11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일에 비해 27일 정도 늦어졌다.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거의 2배 가까운 기간이 지나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단 얘기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낙찰 소요기간이 줄어든 까닭은 경매 입찰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낙찰타이밍을 끌어올렸던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초만 해도 2~3회 유찰되길 기다렸다가 입찰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입찰타이밍도 덩달아 빨라진 것.
부동산태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자는 전체 부동산 입찰자 2만8965명의 68%(1만972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3%(6147명) 늘어난 것으로 2005년 2만503명 이후 8년 내 최다 수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취득세 감면 호재와 지속적 전원세 가격상승 이슈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낙찰 수요가 늘어났다"며 "지난 2011년 이후 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도 올해 아파트 경매에 입찰자가 몰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입찰가를 써내는 것에 대해 자제를 요구했다. 정 팀장은 "분위기나 특정 이슈에 휩쓸려 실제 가치 이상으로 높은 입찰가를 써낼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입찰예정인 물건의 인근지역 낙찰사례부터 수집하고 수익률을 차분히 분석해보는 등 보다 다각적인 정보 활용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5.98%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7%포인트 상승했으며, 입찰 경쟁률 역시 5.51대1에서 6.19대1로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아파트 경매 인기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4·1부동산 종합대책 발효시점이 현재 협의 중으로 무조건적인 투자는 시기상조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팀장은 "물건 이해관계자나 주변인이 아닌 단순 입찰자 경우 양도세 면제대상 주택에 해당하는 지 먼저 궁금해 하는 데 현재로선 입찰하고자 하는 주택소유자가 1주택자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워 경매참여에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기본적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도 알려진 바가 없는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오히려 경매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