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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수산물, 유통단계 축소로 경쟁력 '파란불'

대형마트, 발빠른 수요 예측 및 유통단계 축소로 도매가 보다 낮은 수산물 선보여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4.10 09: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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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형마트 수산물 경쟁률이 높이지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가 시세 폭등 등의 이유로 가격이 상승하는 수산물 위주로 사전 계약 및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도매가 수준까지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덜어주고 있다.

이마트는 해외수산물의 기존 거래를 대폭 줄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인하에 나섰다. 이마트는 원산지 증명제 실시 이후 수입물량감소 및 가격폭등에 대한 수요예측을 미리 준비해 지난해 40톤 규모의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로 금번 가격폭등에도 도매가 수준의 대게를 판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산 생물의 경우 폐사나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직거래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크지만 대량 매입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가격을 대폭 내리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마트 러시아 대게. ⓒ 이마트  
이마트 러시아 대게. ⓒ 이마트
러시아산 활대게는 현재 국내도매가가 1kg에 5만원수준으로 작년 대비해 3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2012년 러시아 원산지신고 강화와 지난 2월부터 한.러 수출입 수산물 위생약정체결로 러시아 동식물위생감독청에서 발급하는 위생증명서 제출 필수 사항이 되면서 수입물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제 3국을 통해 수입되던 물량이 전면 중단되면서 산지수입가도 10~15% 가량 상승하고 국내도매가는 20~30%가량 폭등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마트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제철을 맞아 살이 꽉찬 러시아산 활대게(마리/1.2kg 내외)를 현재가 대비 40% 이상 저렴한 3만7800원(현재가 1.2kg내외 7만1000~7만20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사전 확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냉동 새우를 선보인다. 

대형마트 동남아산 흰다리 새우의 지난 5년간 가격은 매년 10% 이상 꾸준히 상승했으며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해 50% 이상 올랐다. 이는 수입산 새우 가격의 상승 배경으로 매년 발생되는 바이러스로 산지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동남아 현지의 양식 면적도 축소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마트 흰다리 새우. ⓒ 롯데마트  
롯데마트 흰다리 새우. ⓒ 롯데마트
특히 올해는 생산량이 작년보다 40% 가량 급감한데다 중국 수요 증가로 재고가 많이 부족해, 동남아산 새우의 수확기인 7월 말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새우 치어 입식 시기인 5월에 업체에 선급금을 지급해 사전에 대량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유통단계도 5단계(양식업자-산지수집상-도매상-중간유통업체-대형마트)에서 3단계(양식업자-중간유통업체-대형마트)로 축소해 원가를 20% 가량 절감했다.

따라서 11일부터 17일까지 전점에서 수입산보다 저렴한 국내산 새우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국내산 흰다리 새우(20마리/냉동)를 5500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가격은 제철 7500원 가량에 판매되는 국내산 생물 새우보다 30% 가량 저렴하며, 5800원에 판매되는 수입산 냉동 새우보다 5%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사전계약, 선급금 지급, 유통단계 축소 등을 통해 원가를 최소화한 만큼 국내산 새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