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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4리터 SUV 트랙스, 여성운전자도 '부담 없네'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4.09 17: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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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지엠의 야심작 ULV '트랙스'가 남성 드라이버 뿐 아니라 여성운전자들의 드라이빙 감성을 깨우고 있다. 지난 2월25일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한국지엠의 2013 첫 신차, 신 개념 ULV(Urban Life Vehicle) '트랙스'는 GM의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첫 글로벌 소형 SUV다.

트랙스는 SUV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강력한 힘, 도심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차체 사이즈, 넓은 실내 공간의 실용성, 안정적인 승차감 등 국내 고객 위주의 사양들로 맞춰진 지엠의 야심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차지하고 있는 트랙스를 시승해 봤다. 시승은 도심형이라는 트랜드에 맞춰 왕복 30km 남짓한 출·퇴근길과 도시외곽도로를 거치는 코스로 4박5일간 진행했다.

편리성 돋보이는 사이즈, 디자인 '톡톡'

한국지엠 쉐보레의 기대주로 자리 메김하고 있는 트랙스. 첫인상은 소형차인지, 작은 SUV인지 애매하다. 하지만 후드에서 뒤 트렁크까지 부드럽게 연결된 라인, 전면부의 할로겐 헤드램프, 당당한 전면 그릴 등으로 표현되는 카리스마는 보는 이의 시선을 매료시킨다.

   쉐보레 트랙스 주행 모습. ⓒ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주행 모습. ⓒ 한국지엠
멀찍이 측면을 살펴보면 윈도우부분과 휀다 등이 SUV인데, 다가서면 의외로 작은 외형으로 스파크를 닮기도 한 듯, 궁금증을 유발한다. 독특한 디자인의 ULV, 도심형 소형 SUV라는 이유만으로도 한국지엠 기대주라 할 법하다.

작은 체구에 비해 실내는 생각보다 여유로워 보인다. 특히 뒷좌석에 6대 4 폴딩 시트를 적용하고, 앞좌석 동반석이 평평하게 접혀 레저용품 등을 싣고 움직이기 편리해 보인다.

트랙스는 최대 1370리터의 적재 용량을 갖춘 대용량 트렁크와 센터페시아 상단의 소형 수납함, USB와 AUX단자가 장착된 보조석의 듀얼 글로브 박스, 중앙 양 옆 수납공간, 1.5리터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도어 수납공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4개의 컵홀더와 2열 시트 암레스트의 컵홀더 등 최적의 공간 활용을 통해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봤다. 정면의 디지털 게이지, 미터 클러스터 등은 스티어링 휠과 묘한 각도를 이루며 시인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계기판의 조합이 미묘하게 어울리고 있다. 주변의 오션 블루 색상의 백 라이팅도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운전에 불편함은 없지만, 짧은 시트로 인해 의자의 끝에 앉아있는 느낌이 왠지 모를 어색함을 남긴다는 것이다. 좀 더 포근한 시트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외에도 트랙스에는 업그레이드된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풀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통화와 음악 감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브링고 내비게이션 및 인터넷 라디오 앱 스티처와 튠인 등을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값비싼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 오디오 등의 옵션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절감 효과도 발휘한다. 브링고 앱은 1만94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6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1개의 서브 우퍼, 파워엠프 등을 장착하고 있어, 풍부한 음량을 제공했다.

경쟁력 있는 유지비, 좁고 복잡한 도심 속 '쌩쌩'

시동을 걸었다. 최근 흔해지고 있는 버튼식 시동은 아니지만, 키를 돌리자 정숙한 가솔린 엔진이 드라이버의 몸을 가볍게 진동시킨다. 큰 덩치에 높은 차체, 디젤연료가 아닌 소형 SUV라 불리는 트랙스의 장점 중 하나다.

   쉐보레 트랙스 인테리어 ⓒ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인테리어. ⓒ 한국지엠
엑셀에 발을 얹자 터보차저엔진 성능이 진가를 발휘한다. 혹자들은 트랙스의 성능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1.4리터 엔진에서 이정도 추진력과 순발력이면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평가된다. 국내 최초로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는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작은 도심형 SUV는 출·퇴근길과 골목길에서 실용성은 더할 나위 없다. 정말 좁고, 복잡한 골목길이 아니고서야, 넓은 시야와 차체는 슈퍼카 부럽지 않다. 트랙스는 이러한 장점들과 함께 매달 들어가는 기름값, 연간 들어가는 자동차세 등은 오너드라이버에게 또 한번 미소를 선사할 것이다.

트랙스는 2.0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SUV 차량 대비 연간 최대 약 27만원의 자동차세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일반 SUV대비 트랙스는 신 연비 기준, 복합연비 12.2km/L, 고속주행 14.1km/L, 도심주행 11.1 km/L를 기록해 부담 없는 유지비로 하여금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터보차저의 힘은 동급 최고 성능은 아니더라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순간 가속이나 탄력을 요하는 도심 구간에서 여유 있는 차선 변경과 안전한 추월이 가능했다.

코너에서 트랙스는 운전자에게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부드러운 핸들링, 코너링에서 일체감은 ULV라고 하지만, 승용차에 준하는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약간의 롤링은 없지 않지만, 무리한 속도에서 코너를 돌았을 경우에도 정교한 핸들링과 함께 부드러운 턴이 가능했다.

트랙스는 차체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보디 프레임'을 적용해, 더욱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를 확보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차세대 Gen II 6단 자동변속기는 가변 솔레노이드(VFS) 제어와 초정밀 전자제어 시스템을 통해 향상된 변속 응답성과 완벽에 가까운 변속 타이밍을 구현해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형 가솔린 엔진에 적용됐던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DCVCP) 기술을 적용해 흡기 및 배기 타이밍을 최적화, 엔진 효율은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은 감소시켰다. 도심에 최적화된 성능과 친환경성, SUV의 장점만을 살린 소형 ULV라는 장점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시승한 LTZ 모델 가격은 2289만원,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소형 SUV라는 메리트와 다양한 효율성은 한국지엠 쉐보레의 야심작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