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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민단체 "PRT 노관규 前 시장 책임 더 커"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09 15: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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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만소형경전철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수근)'는 9일 순천만 PRT(무인궤도차량) 정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RT를 유치한 노관규 전 시장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경전철시민대책위는 이날 PRT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입장발표를 통해 "사업자(포스코)에 특혜를 준 공무원 몇명만 징계해서는 안되며, 무리하게 추진한 노관규 전임시장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충훈 현 시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판을 삼갔다.

앞서 감사원은 "순천시가 PRT를 추진하면서 사업자를 미리 선정한뒤 민자유치 계획을 공고한 것은 절차를 어긴 것"이라며 당시 담당공무원 4명을 전남도에 징계의뢰 처분했다.

징계의뢰된 4명은 당시 최모 국장(56)을 비롯해 장모 과장(55), 박모 계장(55), 백모 실무자(49) 등 4명이다. 순천시는 전남도로부터 징계의뢰가 통보되는대로 1개월 이내에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경전철시민대책위는 "순천시는 PRT 추진 과정에서 소통보다 강행을 우선했고, 시의회는 견제와 감시라는 책임을 방기한채 PRT 조사특위 구성 발의안을 부결시켜 버렸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어 "정원박람회 개최를 목전에 두고 표류상태인 PRT사업에 대해 순천시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운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의회 또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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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소형경전철시민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이 9일 순천 PRT 정류장 앞에서 감사원 감사결과와 PRT 차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대성기자.

순천시는 포스코를 사업자로 선정해 순천만정원박람회 기간(4.20~10.20) 박람회장에서 순천만생태공원까지를 잇는 4.6km 구간에 지상 20m 높이의 교각을 세워 PRT 40대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차량을 조립하는 스웨덴 기술진이 안전검사 미비를 이유로 박람회 개막일에 불과 7-8대 만을 투입한다고 밝힘에 따라 조충훈 시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박람회 개막일 운행을 포기하고 무기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단체들은 그간 노관규 전 시장이 유치한 PRT사업이 재벌특혜 굴욕사업이자, 환경파괴 사업이라며 시종 반대해 왔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6인승 무인궤도차량 설치공사는 포스코가 사업비 610억원을 들여 현재도 공사중이며, 박람회 개막일에 맞춘 운행에는 실패했지만 연내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PRT를 반대해 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순천시가 요청한 순천만PRT(Personal Rapid Transit, 무인궤도차량) 사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그동안 '소형경전철'로 불러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순천경실련을 제외한 순천환경운동연합, 순천YMCA, 전교조 초.중등지회, 통합진보당 순천시위원회,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동사연), 민노총 순천시지부, 농민회 등의 시민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