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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강기정 단일화 최대 변수…신경전 '치열'

인위적 단일화, 나눠먹기 움직임 감지될 경우 민심역풍 우려

김성태·장철호 기자 기자  2013.04.08 17: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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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공식레이스가 시작된 8일 범주류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결구도의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민주당 당권도전에 나선 후보는 비주류로 분류된 김한길 의원과 범주류를 자처한 이용섭, 강기정, 신계륜 의원 의원 등 4명이다.

현재 형성된 전선에선는 김한길 대세론이 비등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경선 이후 새롭게 형성될 전선은 비주류 대 범주류의 한판 대결이 예고되고 있어 인위적 단일화는 기정사실로 체감되고 있다.

◆광주기반 의원 간 경쟁…컷오프 탈락자 정치적 내상 심할 듯

민주당은 오는 12일 예비 경선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압도적 1위로 조사 발표되며 대세론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반 김한길 연대라는 범주류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반성과 혁신은 버려둔 채 인위적 단일화에 치중하며 나눠 먹기식 당권장악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민심의 역풍은 우려된다.

또, 일부 의원들은 스스로를 범주류로 자처하며 혁신을 주장하지만 ‘혁신의 깃발만 휘두를 뿐 책임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진정한 반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 는 빈축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광주를 정치기반으로 둔 강기정・이용섭 두 의원의 추후 행보는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들의 승리와 선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하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향후 정치입지는 심각한 타격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두 의원이 이번 당 대표 출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내년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된 8일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전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장철호 기자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된 8일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전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장철호 기자
범주류 단일화와 관련 이용섭 의원은 필요성을 거론하지만, 강기정 의원은 후보를 압축하는 컷오프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며 예비경선 자체가 자연스런 단일화로 가는 과정이라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신계륜 의원은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은 가치의 연합을 통해 결국 1 대 1 구도로 갈 것이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이 1 대 1 구도로 가야 민주당 전당대회가 주목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길 의원은 다른 3명의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더 이상 민주당에서 편가르기와 연대, 비방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자신은 선거과정에서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비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편가르기 안 돼…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된 8일 김한길 당 대표 후보가 전남도청을 찾아 필승을 자신했다.

그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계파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인사탕평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 내에서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계파 간 안배를 함으로써 계파를 암묵적으로 인정했었다”면서 “제대로 된 인사를 모시면 자연스러운 경쟁과 화합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한길 의원은 출마 모두 발언을 통해 “호남민들의 대선 패배 상처가 깊은 것 같다. 민심에 사죄하고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의 혁신은 친노.비노, 주류.비주류를 떠나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계파정치를 깰 유일한 후보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모적 이념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산층과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최우선 과제인데 당내에서는 여전히 서로에게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규 1조는 당원이 당의 주인이며, 모든 권리는 당원들에게 나온다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이 조항이 사라졌다”며 특정인들이 당권을 독점을 지적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혼자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신당을 창당하면 새누리당만 좋아할 것이다”면서 “안 후보를 지지층은 민주당에 실망해서 이탈한 유권자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혁신하면 민주당 중심으로 세력이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까지 정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긍지다”면서 “선거에 이겼던 저력을 바탕으로 내년 선거를 꼭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