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1분기 개인 거래대금은 223조7910억원으로 지난해(396조760억원)에 비해 43.5%나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주식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분기 '사상 최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상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주가연계증권(ELS)이 그 주인공.
◆발행액 12조 돌파…상환액 89% '증가'
ELS는 주가(지수)가 처음 약정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주로 KOSPI200, HSCEI, S&P50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안정성과 더불어 절세효과를 겸비,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수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50%까지 하락해도 수익이 지급된다.
지난 1분기 ELS 발행금액은 12조98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1%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ELS 상환액은 40조7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고액자산가 보유 1위의 삼성증권은 ELS의 높은 인기에 대해 저금리 기조 속 불투명한 증시 상황에서 수익성과 더불어 안정성을 갖춰 고객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대 삼성증권 상품마케팅실 상무는 "국내외 장기채와 즉시연금 등 절세 상품에 치중했던 슈퍼리치들이 추가 투자자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다소 낮지만 안정성을 높인 ELS자문형 랩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3월 ELS 발행규모는 4조8466억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전월대비 1조222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주기적 특수성 영향과 일부 특화된 ELS 상품구조의 등장이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해외지수 인기↑…"상대적 안정성 높아"
세법 개정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가 하향 조정되면서 고액자산가들에게 ELS 중에서도 월지급식 ELS의 투자 매력은 더욱 확대됐다. 매달 수익을 나눠 받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소득분산효과로 연도별 과세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제 대상 고객 △목돈을 운영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 △3년 정도 투자가 가능하며 매월 생활비가 정기적으로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하고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ELS의 출시로 손실의 최소한 상품이 속속들이 등장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예상되는 해외지수를 활용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지수형의 발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비중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의 S&P500보다는 HSCEI, Nikkei지수 등과의 조합 ELS 발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쿠폰 수익률이 높은 해외지수형의 국내 지수형 대체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해외 지수의 활용 증가는 사실상 종목형 발행 증가로 얻는 쿠폰 수익률 증가보다 종목 활용으로 인한 원금손실가능성조건(KI)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동안 쿠폰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해외 지수를 활용한 ELS에 시장이 집중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