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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국내 증시, 어필할 매력은?

경기부양 기대·매도세 둔화·저평가 밸류 '유인책'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08 1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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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다우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등 글로벌 증시활황과 환차익 매력이 부각되면서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늘어나는데 비해 코스피는 소외된 모습을 보이며 국내 주식활동계좌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해외증시 상승탄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 다시 우리 주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는 17억달러가량으로 전년 동기 9억5584만달러에 비해 8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투자는 12억7000만달러, 중국은 310만달러 정도로 각각 180%, 150% 늘었다.

지난달 해외주식 직접투자 액수는 5억4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 3억500만달러보다 78%, 올 1월과 2월 해외 주식 결제액도 각각 4억4300만달러, 7억1300만달러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9%, 11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영업팀 팀장은 "미국의 경우 고용 및 주택시장 개선에 힘입어 경기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고 중국은 시진핑 지도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우며 미국 증시의 활황을 보이는 다우존스지수 등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투자 규모가 커지는데 반해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투자자 엑소더스 우려가 일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다우존스지수 등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투자 규모가 커지는데 반해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투자자 엑소더스 우려가 일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증시는 대북 리스크의 연장선상에 있는 외국인 매도, 일본의 양적완화와 맞물린 엔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탓에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에 비해 70포인트 이상 큰 낙폭을 보였으며 예탁자산 10만원 이상,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대부분 투자자의 증권사 거래계좌인 주식거래활동계좌도 크게 줄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1895만개 수준이다. 이는  전월보다 77만개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11년 12월 1888만1267개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 월말 기준 1900만개를 하회한 수치다.

당분간 투자자를 유혹할 모멘텀도 찾기 힘들다. 이번 주만 해도 옵션만기 변수가 자리하고 있어 지수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엔화약세로 수출주까지 흔들려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불투명하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엔화 약세의 요인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의 물가목표치 2% 조기 달성, 50조엔 추가 양적완화에 기반한 것"이라며 "수출 경합국인 국내증시의 매력이 더욱 반감돼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원은 "엔화 약세 외에도 대북 리스크, 옵션만기 변수, 중국 조류 인플루엔자(AI) 관련 악재까지 있어 당분간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도 다수다. 이미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기술적인 반등을 바랄 수 있다는 견해다. 경기부양과 관련한 정책적 기대와 주가에 반영된 기업실적, 매도 공세 둔화, 저평가 매력 등이 다시 국내 증시로 투자자들을 유인할 재료라는 것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일본은 주가가 크게 올라 1.2배로 상승했으나 국내는 최근 코스피가 급락해 1.0배 수준으로 내려가 양국 간 PBR 갭(격차)이 더욱 커졌다"며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수준)은 상당히 낮다"고 진단했다.

김순영 연구원도 "미약하지만 국내 실적시즌 전망치도 개선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기부양 부담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생겼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밑돈다면 저평가 국면인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