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화, '메세나 기업' 자리매김…'혼자 빨리' 보다 '함께 멀리'

창업 이래 자원봉사·사회복지·문화예술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4.07 19:47:0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창업이래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2002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구축했고, 2007년에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는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혼자 빨리' 보다 '함께 멀리' 가겠다는 한화의 사회공헌 철학에 따라 최근에는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힘써, 명실상부한 메세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최근 눈길을 끈 소식은 한화가 14년 동안 교향악축제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다.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은 한화가 '갑'

한화가 후원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3 교향악축제'는 지난 1일 시작됐으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지난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클래식 음악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국내 최고·최대의 음악축제다.

특히 한화는 교향악축제를 단순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2일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에 다문화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개막리셉션 및 공연관람을 함께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이날 행사에는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원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및 관계자들이 함께 해 클래식선율로 동반성장에 일조하고자 하는 축제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아동들과 함께 '한화와 함께하는 나도 예술가' 행사를 진행했다. ⓒ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아동들과 함께 '한화와 함께하는 나도 예술가' 행사를 진행했다. ⓒ 한화그룹

한화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은 또 있다. 한화에서 5년째 지속하고 있는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 '한화예술더하기'는 전국 64개의 한화사업장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봉사활동으로, 저소득층 아동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환경인식 가꾸기' 사업이다.

미디어아트, 스토리텔링, 무용, 사진 등 환경을 모티브로 한 9가지 장르의 창의·예술 활동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환경관련 공모전과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2009년부터 진행된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은 '2011년 한국메세나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2012년부터는 여기에 환경 테마를 추가, 프로그램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특히 '한화예술더하기'는 전문가로 하여금 그 효과를 인정받아, 매해 행사 진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숙명여대 경영학부 김소영 교수는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한 아동들의 우울감이 급격히 감소하고 창의성이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환경이라는 테마를 추가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들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뚝심 있는 사회공헌

그런가 하면 지난달 한화는 커피사업 계열사인 '빈스앤베리즈'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빈스앤베리즈'를 오는 2014년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영역에서 분리, 독립 법인을 설립한다는 설명이다.

'빈스앤베리즈'는 2006년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커피사업 브랜드로, 오는 2014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면 커피 사업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은 모두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한화 계열사 사옥과 백화점 중심으로 36개의 점포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타사의 커피브랜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생명 신은철 부회장(사진 좌측)이 고교 채용전제형 인턴에서 사회적 배려자로 채용된 정명정보고 3학년 안은혜양에게 장학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한화그룹  
한화생명 신은철 부회장(사진 좌측)이 고교 채용전제형 인턴에서 사회적 배려자로 채용된 정명정보고 3학년 안은혜양에게 장학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한화그룹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우수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조기에 선발한 것도 한화만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선발한 고교 채용전제형 인턴사원 중 사회적 배려자 전원인 69명에게 학기당 100만원씩 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비록 고교생이지만 예비직원으로서 동일한 인사관리를 하겠다는 취지로 채용전제형 인턴제도를 도입했고, 2012년 총 521명을 채용했다.

특히 채용전제형 인턴사원 전형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배려자(소년소녀가장, 다문화, 새터민 가정 및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 등을 우대해 총 69명(13.1%)을 채용함으로써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에 힘을 쏟았다.

이는 지난해 초 김승연 회장이 밝힌 '차별 없는 능력중심의 그룹문화 조성의지 실천'과 맥을 함께 한다. 김 회장은 "그룹 내 직급, 학력, 성별, 지역차별을 철폐해 능력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일류인력, 일류문화, 일류가치의 혁신을 주도할 선진 HR제도를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배려자 장학금으로 총 1억4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올 하반기 실시될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전제형 인턴 중 사회적 배려자 합격자에게도 동일하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