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홍콩 1위 맥주는? '블루걸'…'韓 맥주의 쾌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소비자 유혹

홍콩=전지현 기자 기자  2013.04.07 15:44:1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세계 맥주 격전장인 홍콩에서 오비맥주에서 생산하는 '블루걸'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블루걸'이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홍콩의 '국민맥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철수 오비맥주 전무. ⓒ 오비맥주  
박철수 오비맥주 전무. ⓒ 오비맥주
지난해 1년간 오비맥주가 홍콩으로 수출한 '블루걸' 물량은 411만 상자(500ml 20병 기준). 홍콩인구 710만명 중 성인인구가 600만명(2011년 홍콩 정부통계자료)임을 감안하면 성인 1인당 한해 평균 500ml 짜리 '블루걸' 14병 정도를 마신 셈이다.

특히 홍콩시장은 세계맥주의 격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홍콩에서 맥주는 약 200여 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맥주 시장은 포화된 상태로 1년에 1500만 상자가 소비되고 있으며 맥주 시장 성장률은 약 2.2% 를 보이고 있다. 주종 별로는 맥주가 77.9%로 가장 크고 이어 와인 19.5%, 위스키 1.0% 순이다.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맥주시장은 홍콩 현지에서 생산되는 '산미구엘(San Miguel)'과 '블루 아이스(Blue Ice)'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78%가 다국적 수입제품들로 구성된 전형적인 수입품 시장이다. 한국,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 중국 등 다양한 맥주가 다양한 가격과 분야에서(segments)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홍콩시장 섭렵

젭슨 그룹은 1895년에 설립된 연 매출액이 2조원이 달하는 홍콩의 대표적인 수입•유통 전문 무역회사이다. 자동차와 가전, 헬스케어, 음료, 맥주에 이르기 까지 소비자/산업/음료 및 럭셔리 등 4개의 전문 핵심 사업을 토대로 200여개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젭슨 그룹은 중국에 11개의 지사가 있다. 슈퍼가 포르셰(PORSCH)와 자동차 부품 보쉬(Bosch), 요트 브랜드 리바(RIVA),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레이몬드 웨일(RAYMOND WEIL), 카메라 브랜드인 펜탁스(PENTAX), 카시오(CASIO), 롤라이(ROLLEI), 명품 가정 브랜드 다이슨(DYSON) 등이 대표적이다.

   홍콩 1위 맥주 '블루걸'. ⓒ 오비맥주  
홍콩 1위 맥주 '블루걸'. ⓒ 오비맥주
홍콩 전체 맥주 시장 1위 '블루걸(Blue Girl)'은 젭센 그룹이 단순히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상표권을 보유한 자체 브랜드다.

젭센 그룹은 홍콩에 프리미엄 와인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맥주에서는 중국에는 블루걸, 홍콩에는 블루걸과 선더버그, 대만은 블루걸과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를 판매하고 있다. 블루걸은 홍콩에서 1위, 대만에서 3위 안에 랭크 되고 있다.

블루걸은 19세기에 처음 독일에서 만들어 졌으며 1906년 젭센그룹을 통해 중국 청도에 수입•판매되어 지금의 홍콩의 제 1위의 맥주가 됐다. 1988년부터 오비맥주와 파트너십을 맺어 1988년부터 2012년까지 블루걸 맥주 소비량이 약 17배 상승, 지금까지 1위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좋은 품질의 맥주를 제공, 젭슨 그룹이 홍콩 시장 내 마케팅과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젭슨 그룹 전체 2012년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매년 약 1200억원 정도를 블루걸 판매로 수익을 얻고 있다. 비중으로 보면 약 6% 정도로, 20여개 대표 브랜드 중 6% 비율은 젭슨 그룹에서도 탑 3에 드는 규모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영국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선진국 시장에 '맥주 한류' 도전장

국산맥주의 해외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다.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홍콩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전 세계 30개국에 4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물량은 2007년 469만 상자(500ml 20병 기준)에 머물렀으나 2009년 779만 상자, 2012년 1778만 상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향상으로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

해외 수출은 대부분 '블루걸'과 유사한 형태의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수출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몽골 프리미엄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카스'를 비롯해 'OB골든라거' 등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오비맥주의 복안이다.

특히 유럽풍의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인 'OB골든라거'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부터 호주 등지로 수출을 개시해 최근 주문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박철수 오비맥주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국내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된 맥주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하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최근에는 'OB골든라거' 등 기존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해외 반응도 좋아지고 있어 미개척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자체 브랜드 수출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