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홍콩 맥주시장에서 한류 붐을 일으키는 '블루걸(BLUE GIRL)'이 지난 2007년부터 총 7년간 홍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블루걸' 현지 판매사인 젭센그룹(JEBSEN GROUP)은 '블루걸' 제조사인 오비맥주(대표 장인수)에 4일 홍콩 노스포인트 오일스트리트 23번가 하버그랜드 홍콩호텔에서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양사의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클글로버 젭센 사장(사진 좌측)이 박철수 오비맥주 전무(사진 우측)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 오비맥주 |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블루걸. ⓒ 오비맥주 |
지난 2012년에는 9월말 현재 22.4%의 점유율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에 오른 브라질 맥주 '스콜(Skol)'과는 10% 포인트가 넘는 격차다. 판매량이 아닌 판매금액 기준으로 따져보면 점유율은 무려 33.8%에 달한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 중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맥주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맥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셈이다.
오비맥주는 중국 본토에 비해 유럽 스타일의 진한 맛을 선호하는 홍콩인들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5도 짜리 '블루걸'을 제조해 공급해왔다. 2010년부터는 가벼운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코올 도수를4.5도로 낮춘 또 다른 '블루걸'을 제조, 젭센을 통해 중국본토에 판매하고 있다.
젭센측은 '블루걸'의 성공요인에 대해 △홍콩인의 입맛에 맞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 구현 △ 홍콩 맥주시장 분석을 통한 소비자 맞춤마케팅 △안정적인 제품 공급 △균일한 품질관리 등을 꼽고 있다.
마이클 글로버 사장은 "오비맥주의 우수한 양조기술력과 홍콩인의 미각을 충족시킨 탄탄한 제품력, 제조사와 판매사간 원활한 협업이 홍콩 맥주시장 1위의 원동력"이라며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중화권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