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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달' 색다른 커리로 입맛 돋우는 '이색 향연'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4.05 16: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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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푸름의 달' 주 중반에 접어들며 포근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엔 한손에 커피를 들고 회사 주변을 가볍게 거니는 분들도 많은데요.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이렇게 걷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주말에는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나들이나 야외활동은 다음으로 미뤄야할 것 같은데요.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 전해드리는 이색 음식으로 실망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인도요리 레스토랑 '달(Dal)'입니다. '달'은 인도음식의 기본이 되는 렌틸콩의 인도식 이름이라는데요, 인도요리 전문점 이름으로 '딱'인 것 같네요. 

   '버터 치킨' 커리와 난. = 조민경기자  
'버터 치킨' 커리와 난. = 조민경기자
'달'의 메뉴는 크게 커리요리와 탄두요리, 전식(애피타이저)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메뉴를 골고루 구성한 세트메뉴도 마련돼 있답니다. 인도하면 연상되는 커리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맵기 정도와 해산물, 치킨, 양고기, 돼지고기 등 속재료에 따라 종류만 30여가지에 달했는데요.

가장 많이들 찾는 '버터 치킨' 커리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커리에 곁들여 먹을 흰 쌀밥과 난도 골랐죠. 커리만 맛보기엔 허전할 것 같아 '탄두리 치킨 샐러드'까지 주문했습니다.

커리를 만들고, 난을 구워내야 해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각종 야채와 탄두리 치킨이 버무려진 '탄두리 치킨 샐러드'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요. 푸른색 야채와 붉은 탄두리 치킨이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탄두리 치킨은 '마살라'라는 향신료로 구워낸 것이라는데, 매콤한 맛이 아삭한 야채와 조화를 이뤄 식욕을 돋워주기에 충분했죠. 

'탄두리 치킨 샐러드'를 입안에 넣고 식감을 음미하던 중 메인요리인 '버터 치킨' 커리가 나왔습니다. 커리는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양초 램프 위에 올려주는데요, 고소하면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겼죠. 커리와 함께 먹을 난과 쌀밥도 내어졌습니다.  

맛있는 냄새에 못 참고 얼른 숟가락을 들어 커리를 찍어 먹어봤습니다. '버터 치킨' 커리는 토마토 마크니 커리인데, 코코넛과 요구르트, 토마토가 들어가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정말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자꾸 당겼습니다. 커리 소스가 고루 베인 치킨을 골라 먹는 것도 재미였죠.

   널찍한 좌석 배치와 천장의 특이한 조명이 눈길을 끄는 '달' 매장. = 조민경기자  
널찍한 좌석 배치와 천장의 특이한 조명이 눈길을 끄는 '달' 매장. = 조민경기자
'버터 난'과 '마늘 난'의 크기도 아주 컸는데요.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난만 뜯어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버터 치킨' 커리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요. 한 가지 커리지만 난 종류에 따라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쌀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날리는 밥이었는데요. 메뉴판 표현처럼 '바람에 휘날릴' 정도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었지만 커리와 함께 먹기에는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난과 쌀밥 중에 고르라면 난을 선택할 것 같네요. 식재에 따라 쌀은 '자포니카 타입'과 '인디카 타입'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종은 적절한 뭉침이 있는 '자포니카' 타입에 해당합니다.

커리 하나에 난 2장과 쌀밥, 양이 별로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양도 많고 배가 부를 정도였습니다. 여러 명이 와서 꼭 인원수만큼 시키지 않고 몇 가지만 시켜 나눠드셔도 충분한 양이랍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 인도식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인도 전통 요구르트인 '라씨'를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레인 라씨, 망고 라씨, 복분자 라씨 등 들어간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골라 맛보시면 됩니다. 커리를 먹고 난 뒤 자극적인 커피보다는 가볍고 깔끔하게 라씨로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