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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일 2배송' CJ대한통운만 가능한 이유

CJ대한통운-CJ GLS 지역거점 통합으로 물량↑ 시간↓ '효과 톡톡'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4.05 1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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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일 '이채욱호' CJ대한통운이 공식 출범했다. CJ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CJ GLS와 통합을 이룬 것. 새 출발을 알리면서 이채욱 대표이사는 '2020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 달성'과 함께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해외 50개국에 200개의 네트워크 구축 등 '통 큰' 포부를 밝혔다.  

    
"우리만 할 수 있는 일" CJ대한통운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은 하루 60만 상자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 CJ대한통운

세계시장 진출도 좋고, 글로벌 TOP 5 진입도 좋지만 국내시장을 챙기는 노력이 돋보였다. '수도권 1일 2배송'이 바로 그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하루 1회였던 배송횟수를 2회로 늘려 배송까지 시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이와 함께 현장 네트워크 정비도 마쳤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CJ대한통운의 메인 허브터미널은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로 통합됐다. 대전 문평동 터미널은 2011년 개장한 곳으로 일 6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고, CJ LGS의 옥천동 터미널보다 고속도로 접근이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CJ대한통운은 전국 택배 물량의 50% 가량이 움직이는 수도권 지역 로컬 허브터미널(경기도 군포)에 최신 자동화물분류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현장 네트워크 정비로 CJ대한통운은 기존 하루 250만 상자였던 택배화물 분류량이 하루 300만 상자 이상으로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올해 연간 취급물량은 5억5000만 상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수도권 1일 2배송' 서비스의 시작이다. 이는 CJ대한통운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에 시선이 쏠린다.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합병으로 기존 양사의 지역거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수도권 1일 2배송'을 실현할 수 있게 한다.

CJ대한통운의 수도권 지역거점은 모두 79개, CJ GLS의 지역거점은 90개다. 이번 통합으로 CJ대한통운은 양사의 지역거점별 배송망을 조정해 전부 활용하고 5개 지역거점을 추가 신설한다.

각각의 지역거점에서 양사의 택배기사 한명씩 총 두 명의 택배기사가 배송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거점 통합으로 두 명의 택배기사가 겹쳐 배송했던 교집합 지역이 한 명의 택배기사로 배송 가능하게 되면서 이동 시간은 줄어들고 효율성은 극대화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에서만 1일 2배송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사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의 지역별 거점을 운영하게 되면 거점 간 거리가 촘촘해져 터미널에서 배송지까지의 이동거리는 줄고 배송밀집도는 크게 늘어난다.

이런 효과로 CJ대한통운은 배달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월 택배차량 1대당 유류비는 5만~20만원가량 절감되고, 더 많은 택배화물을 배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택배기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타 택배사에서는 2배송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도권 1일 2배송은 거점수가 2배인 CJ대한통운에서만 가능한 통합 시너지"라고 말했다. 이어 "물량은 늘어나지만 시간 절약으로 추가 배송은 물론 수익창출 효과까지 낼 수 있다. 빠른 시일내에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