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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태준 HR스타 대표 "헤드헌터들 선호하는 경력자는…"

"헤드헌팅·인재채용·구직돕기 최우선 자리엔 뭐니해도 '정직·성실'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4.05 08: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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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다 보면, 인재를 채용할 때 인사팀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 신입채용 때는 이력서부터 모든 것을 직접 검토할 수 있지만, 회사에 필요로 하는 경력자를 채용할 경우 흔히 헤드헌팅 회사를 이용하곤 한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에 유리하기 때문. 헤드헌팅 회사 중에서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헤드헌터로 구성된 회사가 있다. HR스타가 그곳이다. 정태준 HR스타 대표를 만나 헤드헌팅 세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 임원, 기술자 등 고급·전문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 소개해 주는 일. 헤드헌팅은 1929년 미국에서 대공황 여파로 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시기에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중반에 소개됐다.

1997년 9월 노동부가 연봉 20% 이내의 수수료를 받고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당시 80여개의 업체가 문을 열었다. 현재엔 서울에만 3000여개의 헤드헌팅 기업이 활동중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헤드헌팅 기업들은 최대 10만명까지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놓고 원하는 부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채용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줌으로써 인력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고객 신뢰감 형성 가장 중요

HR스타는 2009년 단 두 명으로 출발했다. 정태준 대표는 기업체 인사 업무를 17년이상 하면서 경력자 채용시 헤드헌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HR스타는 각 분야 20년 이상의 베테랑 직원들이 고객사에 맞는 인재를 매칭해주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 김태형 기자  
HR스타는 각 분야 20년 이상의 베테랑 직원들이 고객사에 맞는 인재를 매칭해주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 김태형 기자
HR스타는 헤드헌팅 사업부와 교육사업부 두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헤드헌팅 사업부는 산업별 특화 헤드헌팅 서비스, 고객사 산업 분야를 정확히 이해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교육사업부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 및 기업의 근간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처음 헤드헌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리서치를 통해 인력을 구하고 있는데요, 근데 우리 회사 직원들은 모두 HR전문가들로 총 7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게임, IT, 통신, 교육, SI, 유통 등 각각 20년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직원들입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직원들 덕에 HR스타의 고객사는 매우 다양하다. 초창기 게임회사 위주의 헤드헌팅을 하면서 10개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던 HR스타는 5년동안 4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현재에도 여러 분야 회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고객사에 인재를 매칭해 주는 일이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없다면 우리가 추천하는 인재를 고객이 신뢰할 수 없죠. 고객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 회사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성실·신뢰감 심어줄 수 있도록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생생한 현장 들려주는 취업교육

정 대표는 헤드헌팅뿐만 아니라 기업체 교육과 취업교육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9월에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콘텐취업지원사업'을 직접 운영했다.

경기콘텐츠취업지원사업은 경기도 내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지원 및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우수기업채용설명회 △콘텐츠헤드헌팅 △포트폴리오제작교육 △취업특강 △모의면접 △이력서클리닉 등 다양한 취업지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정 대표가 지원하고 있는 취업교육은 특별하다. 이론적인 면에선 다른 곳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 대표가 실시하는 취업교육은 기업체 현업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현업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현장의 생생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취업교육은 젊은이들이 마음껏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더 넓고 더 낳은 지역에서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하고,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콘텐츠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 내야죠. 이처럼 취업교육은 젊은 인재들을 키워 기업과 매칭시키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 봅니다."

◆헤드헌터들이 선호하는 인재는…

어느 분야나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곳은 없지만 헤드헌팅은 특히 사람과의 관계가 밀접하고, 전문분야 관계자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헤드헌팅업이 허용되는 직종은 기관장·최고경영자부터 생산부서 관리자 중 고위관리자, 학계, 보건·사업·법률 전문가, 작가와 창작·공연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서 헤드헌팅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조건이 허술한 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파견법은 계속해서 개정되고 바뀌면서 헤드헌팅업에 비해 제약이 많지만 헤드헌팅은 쉽게 허가를 받을 수 있어 회사를 설립해 잡매칭을 아무렇게나 해주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는 헤드헌팅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잡매칭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R스타는 취업교육과 같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 HR스타  
HR스타는 취업교육과 같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 HR스타
헤드헌터들은 기업의 특정분야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거나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유연하고 능동적인 사고를 하며 리더십을 갖춘 사람,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선호한다.

반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줄 모르는 독불장군형, 하는 일 없이 회사나 동료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 이직을 자주하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정 태표는 고객에 대한 신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이 선호하는 사람 위주로 잡매칭을 시키고 있다.

◆내부 경쟁보단 가이드라인 유지해야

최근 어려운 경기 때문에 헤드헌팅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쪽에서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HR스타는 고객의 니즈에 충족하는 인재를 추천하기 위해서라도 15~20%의 이윤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인재에 대한 판단도 하지 않고 고객에게 추천하거나 입찰가를 낮추는 곳이 있다.

"물론 시장경제라는 것이 회사의 이윤이 어느 정도 남는 다면 시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 입찰은 결국은 제살 깎아 먹기인 것입니다. 또 잡매칭시 인재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고 추천하는 것은 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부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자체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대부분의 헤드헌팅기업들 중엔 종업원이 10인 이하인 곳들이 적지 않다. HR스타 역시 규모가 10인미만이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직원들의 경력을 믿고 매년 100명의 인재를 기업과 잡매칭하고, 연말에는 이들과 함께 송년회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인터뷰 말미 헤드헌팅의 참의미와 자사의 비전을 하나로 묶어 설명했다.

 "헤드헌팅은 정직과 성실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람의 채용과 구직을 돕는 일을 하기에 항상 거짓됨 없이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또 구직자들이 '게임·IT 관련 취업은 HR스타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헤드헌팅과 취업교육을 더 전문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