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해지 환급금을 높여라" 보험사들 전략 통했다

미래에셋생명 '진심의 차이' 인기 지속… 환급금 높인 상품 속속 출시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4.04 17:34: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환급금을 높인 보험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입 후 초기에 해지해도 90% 이상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조기 해약 시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을 환급받아야 했던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한 것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1월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가 출시돼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가운데 IBK연금보험, KDB생명 등도 이달 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급금 얼마나 차이나나

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는 3개월 내에 보험을 해지해도 원금의 90% 이상을 돌려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출시 초 '높은 환급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출시 5일만에 700건을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진심의 차이는' 출시 한 달 후 총 2464건이 판매되며 초회보험료는 421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월 환급률을 높인 '진심의 차이'를 출시, 초기 환급률이 낮아 발생하는 소비자 민원을 해소하고 출시 1달 만에 약 2500건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은 1월 환급률을 높인 '진심의 차이'를 출시, 초기 환급률이 낮아 발생하는 소비자 민원을 해소하고 출시 1달 만에 약 2500건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 미래에셋생명
환급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보험사에서 1년에 몰아 선지급하던 신계약비를 5~7년에 걸쳐 나눠주기 때문이다. 진심의 차이와 같은 변액연금 상품 경우 3개월 뒤 해지하면 납입보험료를 아예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설계사 신계약비 전부를 몇 년간 기간을 두고 조금씩 공제하며 고객이 돌려받는 환급금을 높인 것이다.

기존 변액보험의 경우 약 10년이 돼야 환급률이 100% 가까이 오르지만, 진심의 차이의 경우 3개월부터 원금의 90% 이상 지급하기 시작해 10년이 지나면 수익이 발생, 원금 이상의 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기존 보험사들은 이동이 잦은 설계사들의 정착률을 높이고 보험상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선지급금 비율을 계속해서 높여 왔다. 하지만 고객은 조기 해약시 원금의 손해율이 크고 설계사 또한 고객이 1~7년 사이에 해약을 하면 1년에 몰아 받았던 선지급금을 다시 보험사에 물어내야 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저축성보험의 신계약비율을 70% 제한하고 보험사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지도해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후취형 수당체계를 장려해 미래에셋은 2010년부터 조금씩 분급 수당 제도를 도입해왔다"면서 "몇년간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이번 상품에 대해 설계사들의 반발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진심의 차이'의 경우 고객들이 먼저 문의를 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설계사들은 다른 보장성 보험도 함께 추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판매채널로 '온라인' 선택, 사업비 줄여

4월 초 출시된 KDB생명의 '(무)KDB다이렉트 연금보험'과 IBK연금보험의 '무배당 IBK행복플러스연금보험'은 계약을 초기에 해지해도 원금의 95%를 돌려준다.

두 상품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전용 상품으로 우선 사업비가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설계사가 판매하는 오프라인 상품보다 신계약비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무)KDB다이렉트 연금보험'의 경우 설계사 수수료, 점포운영비 등의 유통 거품을 제거하면서 기존 상품 대비 60% 수준으로 사업비를 크게 낮췄고 사업비를 후취형으로 공제해 해지환급금을 높였다. IBK연금보험은 모집수수료를 일체 부과하지 않고 계약관리에 필요한 유지관리수수료만 후취형으로 부과해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무배당 IBK행복플러스연금보험은 매년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와 '보다 많은 연금 지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품"이라며 "보험해지에 대한 부담을 줄인 만큼 아직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