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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 족쇄… 20대 신용불량 '빨간불'

29세이하 대상인 '보증지원제도' 올해 50만명 넘겨

이종희 기자 기자  2013.04.04 15: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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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출 준비중 걸려온 전화 한통. "대체 학자금대출 언제 갚을 건가요."

지난 1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1회에서 정주리(정유미 분)가 기업 면접을 보기 위해 나가던 중 받은 통화 내용이다. 작은 자취방에 살면서 취업하기 위해 여러 곳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결국 계약직으로 한자리 겨우 맡게 된다. 요즘 수많은 20대 후반 여성 직장인의 현실이 투영된 것이다.

   ⓒ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캡처  
ⓒ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캡처
취업난과 함께 학자금 등으로 인한 20대 신용불량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대학생 및 29세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신용보증해주는 '보증지원제도'가 올해 50만명(지원금 총2조원)을 넘겼다. 특히 이중 52.6%(26만명)는 재직 근로자 대학학자금 대부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부터 운영된 이 제도는 학자금·생계비 등 목적으로 저축은행과 금융회사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대출 받을 수 있게 보증해 준다.

◆20대 신용불량↑, 취업문↓…'악순환'

통계에 따르면 20대 신용불량은 점점 늘었으나 반면 취업률은 줄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신청자가 20대에서만 유일하게 늘었다. 22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해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지난해 기준(6804명) 전년에 비해 4.2%p 늘었다. 30대는 약10%p 감소했고 40대, 50대, 60세 이상 모두 각 8.1%p, 3.6%p, 1.7%p 줄었다.

3개월 미만을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또한 2029명으로 전년대비 7.4%p 증가했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고용률만 58%에 그쳤다. 30대 고용률 72.7%, 40대, 50대 모두 72.2%, 78.3%로 70%를 넘는 수치다. 20대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하락하고 있으며 구직단념자가 4개월 연속 증가해 의욕마저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무직자대출 쉽지 않아

한편, 기댈 곳 없는 이들이 급전을 구하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무직자대출' 또한 쉽지가 않다. 최소소득 3개월이상 기록이 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불법대출에 손을 벌리기도한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20대 중반 여성이 무직자대출을 시도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다녀왔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무직자 대출과 관련해 시중은행A 관계자는 "현재 무직자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소득 3개월 이상 있어야 가능하고 50가지정도 되는 조건을 따진 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측정된다"고 말했다. 좋은 등급을 얻은 사람은 금리가 5%까지 가능하며 최고로는 10%정도가 부여된다.

B저축은행에서도 "소득이력이 없으면 대출이 가능하지 않다"며 최소 3개월이상 소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저축은행에서는 무직자대출을 따로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며 연락처를 받아갔다. 

이에 급한 마음에 불법대출을 이용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아 대출 이용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대출 시 수수료·선수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불법 대출일 가능성이 높아 대출 전 해당 업체의 사업자번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