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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서 190만대 리콜 '제2 토요타 사태'?

국내 업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연비 과장때와 비교될 수 없어"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4.04 11: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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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가 19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근 미국시장에서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미국에서 판매한 엑센트, 쏘나타 등 186만9736대를 리콜한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브레이크등 스위치 등 전자장치 결함이 발생한 차량이 대상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전월 대비 30% 가량 많은 6만8300여대를 팔아 4.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만큼,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판매 감소 등 파장도 클 전망이다.

이번 리콜 규모는 현대차 105만9824대, 기아차 62만3658대 등이다. 리콜 차종은 △아반떼(2009년7월~2010년3월) △싼타페(2010년6월~2011년6월) △베라크루즈(2008년9월~11월) 등 현대차 총 11만여대와 △카렌스(2010년6월~7월) △쏘렌토(2010년10월~2011년4월) △쏘울(2010년6월~2011년6월) 등 기아차 총 5만여대 13개 차종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이 지난해 9월부터 엘란트라의 측면 에어백 작동시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판매한 엘란트라 18만6254대도 리콜하기로 했다.

이번 리콜 물량은 국내 업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알라바마 현대 공장과 조지아주 기아 공장의 연간 생산량(70만대)보다 2배 이상 많다. 더군다나 리콜 사유로 확인된 부분들이 안전에 직결된 에어백과 브레이크등 스위치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연비 과장' 사태와는 비교될 수 없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브레이크등과 계기판에 표시되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 알림표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정속주행(크루즈 컨트롤) 모드가 해제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는 6월부터 결함 부품을 무상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시판 차량 16만대에 대해서도 자발적 리콜을 해주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