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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꼬인 순천박람회 무인궤도차(PRT) '덜커덩'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4.03 1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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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순천만정원박람회(4.20~10.20) 기간 시범운행을 예고했던 순천만 PRT(무인궤도차량)이 온갖 잡음만 양산한채 무기한 연기됐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계획한 무인궤도차는 탑승객 안전성 확보가 담보되지 않았다고 판단돼 박람회 개막일에 맞춘 운행은 포기한다"고 밝혔다.

순천 PRT 사업이란, 정원박람회장에서부터 순천만 입구까지의 4.6km 구간에 20m 높이의 교각을 세운뒤 시속 50km 속도로 국내 첫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무인궤도차를 운행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로 한 사업이다.

순천시가 박람회 개막일 운행을 포기한데는 포스코가 당초 40대를 운영키로 했으나, 차량제작사인 스웨덴 측의 부품공급 지연과 안전성 시험 미비 등을 이유로 5대만 투입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조 시장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PRT 운행을 강행할 것인지, 박람회에서 PRT를 분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단은 지난주 금요일 포스코 측의 업무보고를 받고 내린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PRT 운행을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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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박람회장 한켠에 건설중인 PRT(무인궤도차) 레일과 대합실.=박대성기자.

그러나 조 시장이 정원박람회 개막일인 오는 20일부터 20대 가량 운행할 수 있다고 최근까지도 공언했다는 점에서 대기업 시행사 측을 맹신하다 망신만 당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PRT를 통해 박람회장에서 순천만까지 관광객 1만명을 수송하기로 계획을 세워둔 상태여서 갑작스런 운행연기는 박람회 틀을 뒤흔드는 사안으로 진단되고 있다.

순천만 환경보호를 위해 순천만에 대한 차량통행을 통제한뒤 박람회장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인 PRT로만 운행케 한다는 것이 애초의 주종 계획이 틀어졌다. 

다급해진 순천시는 박람회장에서 순천만까지 셔틀버스를 최대 20대까지 늘려 운행할 계획이고, 자가용 진입도 허용키로 해 순천만 일대가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업을 지연시켜 정원박람회 준비를 크게 어그러뜨린 포스코에 대해서 별다른 제재나 손배소송 등의 다부진 발언없이 유약하게 넘어간 조 시장의 태도 또한 논란거리이다.

조 시장은 이에 대해 "여러가지 손해배상 규정은 돼있다. 과연 어떤 손해배상 어떻게 할건지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넘어갔다. 물론 포스코 측도 사업 지연 비판에 할말이 있다는 전언이다.

시민단체들이 순천PRT사업을 '순천판 4대강', '포스코 굴욕협상', '감사원 고발', '주민 반대시위'등이 계속되면서 사업진척이 더뎠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하소연이라고.

순천시와 포스코는 생태습지 순천만 차량진입에 따른 환경오염 등을 예방하고 PRT를 관광상품을 육성키 위해 지난 2011년 1월25일 포스코와 협약을 맺고 추진해 왔다. 
 
포스코는 당초 이사업을 경기도 모 지역에 건설키로 했다가, 노관규 당시 순천시장이 순천만에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라며  설득하자 사업비 610억원을 투입해 순천에 벌이는 시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