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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귀국 후 꺼내들 혁신 카드는?

혁신·도전정신 줄곧 강조, 보다 강도 높은 주문에 무게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4.03 1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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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꺼내들 카드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 안팎으로 불어올 혁신의 바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세계경기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등 산적한 과제를 두고 줄곧 혁신과 도전정신을 주문해왔다. 아무래도 강도 높은 주문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1월11일 경영구상차 하와이로 출국 후 일본을 경유한 이건희 회장이 이르면 오는 6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이 회장은 그간 해외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점들을 강한 발언과 함께 삼성 내부에 주문해온 터라, 근 석달간의 이번 해외체류를 통해 꺼내들 카드에 관심은 여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신사업 개척과 인재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부터 계열사, 일류화 가속도

삼성그룹 핵심인 삼성전자(005930)와 계열사들의 움직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매분기 최대 실적을 뛰어넘어온 삼성전자의 경우, 잇단 조직개편과 함께 1등 사업인 TV와 휴대폰, 반도체 사업의 성공 DNA를 산하조직에 적용해 일류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혁신을 집대성했으며, '2015년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북미, 유럽시장에 특화제품을 앞세우는 등 타깃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삼성이 올해 49조원을 투자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이 이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투자 규모는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며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지만, 계열사별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오는 6일 입국한다. 경영구상의 이유로 최근 석 달간 해외체류를 한 이 회장이 어떠한 주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오는 6일 입국한다. 경영구상의 이유로 최근 석 달간 해외체류를 한 이 회장이 어떠한 주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프라임경제
최근 삼성그룹 수뇌부의 움직임도 대내외 상황 때문인지 유독 눈길을 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 1팀장(사장)이 지난 1일 전용기로 일본 도쿄로 출국해 이 회장에게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 수뇌부의 이번 일정은 오는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 전 투자 및 고용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이 회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리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연결 선상에서 투자확대와 고용 증대 등이 주요 골자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수뇌부 행보 눈길

   이건희 회장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 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경영 현안 보고차 일본으로 출국했을 당시 따로 일본을 방문했다.

그룹에 따르면 그간 대내외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온 이 부회장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경제 포럼 '보아오포럼'에서 신임이사로 선임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국제무대 데뷔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이 부회장의 이번 선임은 최태원 SK 회장의 뒤를 이은 것으로, 포럼 참석자들과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만남도 있을 예정이다.

올해 포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자흐스탄, 미얀마, 페루, 핀란드, 멕시코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그룹 내 향후 영향력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최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인재개발에 집중하고 나선 삼성그룹. 이 회장의 신사업 개척과 인재육성에 대한 의지가 이미 그룹에서 묻어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꺼내들 카드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주문이 될 가능성에 무게는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