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따르릉! 여보세요] 청각·언어장애인의 '귀와 입'…107 손말이음센터

개인사부터 공적 업무까지 '통신중계서비스' 제공

조국희 기자 기자  2013.04.03 16:12: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어버이날, 존경하는 부모님께 '어머니은혜'를 불러드리고 싶지만 말을 배운 적 없는, 혹은 소리를 낼 줄 몰라 2분짜리 노래조차 부를 수 없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마음은 쓰리기만 하다. 그런 이들에게 '귀와 입'이 돼주겠다며 손을 내민 곳이 있다. 개인사부터 공적인 회사업무까지 중계하고 있는 '107 손말이음센터'를 찾았다.

미래창조과학부(구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청각·언어장애인 등이 정보통신환경에서 소외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2005년 11월 '107 손말이음센터(통신중계서비스센터)'를 개소했다.

   수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중계사들은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촬영을 위한 가상의 수화 동작. = 조국희 기자  
수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중계사들은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촬영을 위한 가상의 수화 동작. = 조국희 기자

107 손말이음센터는 전화통화가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의 메시지를 중계사(수화통역사)에게 문자·영상 등으로 전달하면 중계사가 이 내용을 통화상대에게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통신중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근무 중인 청각·언어장애인이 업무 용건으로 다른 업체에 전화를 걸어야 할 경우 107 손말이음센터의 도움을 빌릴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족 및 친구 안부전화 △쇼핑문의 △음식점 예약 등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중계가 가능하다.

365일 24시간 불철주야 운영 중인 107 손말이음센터는 수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중계사 30명이 일평균 1800여건의 통신중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중계사 2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통신도우미, 제대로 이용하려면?

청각·언어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통신중계서비스 요청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휴대폰·인터넷 영상전화기 등을 이용할 경우 국번 없이 '107'을 눌러 영상통화를 건다. 연결된 중계사에게 통화를 원하는 상대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수화로 통화 내용을 교환한다면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07 손말이음센터는  △신조어 및 전문수화 △CS  △보안교육 등 중계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조국희 기자  
107 손말이음센터는 △신조어 및 전문수화 △CS △보안교육 등 중계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조국희 기자

만일 문자를 통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107'로 상대방 전화번호와 통화내용을 보내면 된다. 이 경우 중계사가 접수된 내용을 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전달하며, 답변내용은 다시 문자를 통해 신청자에게 보내진다.

또 다른 이용방법은 컴퓨터를 활용한다. 컴퓨터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시 먼저 '웹캠'을 보유, 설치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 이어 107 손말이음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 회원가입을 하고 영상중계, 문자중계 등 필요한 서비스에 '연결하기' 버튼을 누른다면 중계사와 연결이 가능하다.

◆통신중계서비스, 장난전화 오해 받기도

"청각장애인 요청에 의해 전화 드렸습니다."

이는 107 손말이음센터 통화연결시 가장 먼저 나오는 중계사의 멘트다. '107'이라는 특수번호 때문에 장난전화인 것으로 지레 판단해버리는 일반인뿐 아니라 타 기관 콜센터 상담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중계서비스에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107 손말이음센터 측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인 만큼 정부와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107 손말이음센터는 정부부처 및 지자체 등에 안내공문을 발송했다. 또 장애인 관련 행사 및 IT전시회에 참가 부스를 운영해 센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완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사회통합기획부 부장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콜센터와 연계교육, 방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통신중계서비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보급해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